넥센 히어로즈는 31일 오후 FA 이성열과 2년간 총액 5억원(연봉 2억 5000만원, 계약금 및 옵션 없음)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폭풍'을 넘어 '광풍'이라는 수식어가 따라오던 FA 시장에서 5억원은 공짜나 마찬가지. 이성열이 보여준 능력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LG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는 두산에서 꽃을 피웠다. 2010시즌 129경기에 나와 타율은 2할 6푼 3리로 평범했지만 홈런 24개, 2루타 27개로 장타력을 자랑했다. 2루타는 8위였고, 홈런은 6위였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8개 구단 어디에 가도 가장 파괴력 있는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낸 성적이니 '거품' 논란도 없었다.
문제는 낮은 타율과 많은 삼진이었다. 여전히 타율을 우선순위에 두는 관점에서 통산 타율 2할 4푼 1리인 이성열은 리스크가 큰 선수다. 통산 삼진이 768개로 역대 31위, 반면 볼넷은 202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상대 팀보다 많은 득점을 올리는 팀이 승리한다'는 야구의 대전제를 생각하면 이성열은 꽤 쓸모있는 선수다. 통산 RC/27은 4.78이고, 넥센으로 이적한 뒤에는 2년 연속 5.0 이상을 기록했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넥센에서 6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이성열(5.72) 바로 위에는 이택근(6.92), 밑에는 김민성(5.55)이 있다.
한편 이성열은 구단을 통해 "절대 나태해지지 않고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비시즌 동안 열심히 훈련하고 있으니 내년 시즌에는 꼭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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