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이 미련 대신 남겨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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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신원철 기자] 미련은 남기지 않을수록 좋다지만, 남겨둬야 좋은 것도 있다. 바로 앞 투수가 남겨둔 '승계 주자'다.
승계주자 실점률(Inherited Runners Score percentage),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투수가 승계 주자 가운데 몇 명에게 득점을 허용했는지 알아보는 수치로 구원투수의 능력을 간접적으로 측정하는 잣대다. 단 단순히 승계주자의 합과 득점 주자의 합만으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맹신은 금물. 2사 주자 1루와 무사 주자 3루는 모두 1명의 승계주자지만 이 주자의 득점 가능성은 천지차이기 때문이다.

하위권 2개 팀은 KIA와 한화였다. KIA의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5.82로 뒤에서 두 번째, 불세출의 에이스였던 선동열 감독도 팀 투수력 개선이라는 가장 큰 숙제를 완성하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임 김기태 감독은 야수 출신이지만 2013시즌 LG에서 차명석 투수코치와 함께 팀 평균자책점 1위 팀(2012년 8위)을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 감독과 코치의 손길이 팀을 달라지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줬다.
결과론이지만 올해 KIA는 투수교체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IRS를 보면 259명의 승계주자 가운데 114명에게 홈을 내줬다. 무려 44.0%다. 타고투저 영향으로 리그 평균이 지난해 31.9%에서 35.4%로 상승했음을 고려해도 '폭등'에 가깝다. KIA의 지난해 IRS는 31.4%였다.
김 감독에게 주어진 숙제는 확실히 세대교체다. 다행히 투수 쪽에는 특별한 선수 이탈이 없다. 올해 마무리였던 하이로 어센시오는 16명의 주자 가운데 9명에게 홈을 내주면서 앞 투수의 평균자책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불펜 구상에 대한 이대진 투수코치와 김기태 감독의 비책이 궁금해진다.
KIA보다 나쁜 IRS를 기록한 팀은 한화다. 305명 가운데 135명에게 득점을 허용했다(44.3%). 김성근 감독을 위시한 새 코칭스태프의 목표는 당연히 성적 향상. 투수교체의 명인인 김성근 감독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수를 바꾸는 편. 그러면서도 결과는 늘 평균 이상의 성공률을 보여줬다. 그가 재직하던 시절 SK의 IRS 수치를 보면 2008년 24.9%, 2009년 30.1%, 2010년 32.3%이었다. 기본적인 투수력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IRS에서 어느 정도 개선은 기대해볼 만하다.
1위는 NC였다. 주전 마무리 자리를 굳힌 김진성이 24명의 승계 주자 가운데 단 5명만 들여보냈다. 왼손 불펜 자원인 손정욱도 28.8%(15/52), 강속구 사이드암투수인 원종현도 28.9%(13/45)로 좋은 기록을 남겼다. 2위 팀 삼성에서는 임창용이 16.7%(5/30)를 기록했다. 한편 이 부문 1위는 롯데 정대현으로 5.1%(2/39)의 낮은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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