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시선] "단기전은 수비" 두산, 대비했지만 흔들렸다
작성일: 2017.10.17 22:28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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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에 수비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정규 시즌을 마치고 공백기 동안 타격감은 잘 유지했지만, 수비에 구멍이 났다. 뼈아픈 실책 2개가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두산 베어스는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13으로 역전패하며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유격수 김재호의 몸 상태를 꼼꼼하게 살폈다. 지난 8월 29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어깨 인대를 다친 이후 관심사는 '김재호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느냐'였다.
국내 검진 결과 수술을 권유하는 곳이 많았다. 수술을 받으면 다음 시즌 초반까지도 장담하기 어려웠다. 김재호는 마지막으로 일본 요코하마 미나미공제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받았다. 재활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소견을 들은 김재호는 지난달 11일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치료원에서 2주 동안 전기 치료를 받으며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엔트리 30명 안에 이름을 올렸다.
김 감독은 김재호 활용 여부와 관련해 일단 대수비로 한정했다. "타격감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고, 수비도 괜찮다. 다만 본인이 수비 움직임에 아직 확신이 없다"며 선발로 쓰긴 이르다고 했다. 대안은 유격수 류지혁이었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에서 "김재호가 컨디션 문제로 뒤로 나간다. 류지혁이 좋은 쪽으로 미쳐서 잘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안방마님 양의지 역시 수비를 강조했다. 양의지는 "큰 거(수비)도 아니고 작은 거, 베이스 커버나 블로킹 이런 게 중요할 거 같다. 한 베이스를 덜 가도록 수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려한 대로 수비가 포스트시즌 36⅓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가던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흔들었다. 1-0으로 앞선 3회 1사에서 김태군이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할 때 유격수 류지혁이 1루 송구 실책을 저질러 1사 2루가 됐다. 이후 2사 2, 3루 위기로 이어졌고 박민우에게 중견수 오른쪽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1-2로 뒤집혔다.
4-2로 앞선 5회 실책 여파는 더욱 컸다. 니퍼트는 1사 1, 2루에서 박민우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1루수 오재일은 2루를 선택했으나 유격수 류지혁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면서 1사 만루가 됐다. 박민우는 1루수 땅볼로 출루했고, 1루수 송구 실책으로 기록됐다. 이어 재비어 스크럭스에게 좌월 그랜드슬램을 허용해 4-6 역전을 허용했다.
불규칙 바운드까지 나왔다. 6회 1사에서 손시헌의 타구가 유격수 류지혁을 맞고 오른쪽으로 튀어 내야안타가 됐다. 니퍼트는 다음 타자 김태군에게 좌익수 왼쪽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바뀐 투수 함덕주가 다음 2타자를 헛스윙 삼진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급한 불은 껐다. 결국 류지혁은 7회초 수비 때 김재호와 교체됐다.
수비로 흐름을 내준 이후 불펜 계산마저 꼬였다. 두산은 5-6으로 뒤진 8회 이용찬-이현승-김명신-이영하를 투입하고 5-13으로 벌어진 뒤에야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단기전 수비 하나의 나비 효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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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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