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주목] '좌표 수정' 팻딘의 변신, 두산에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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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투수이면서 투구판 3루 쪽을 밟아 오른손 타자 바깥쪽을 공략하기 좋은 자세를 가진 팻딘은 자신의 스타일을 충분히 활용했다. 스트라이크존을 '규정대로(체감하기에는 넓어졌다는 인상이지만)' 보겠다는 심판부의 의지와 맞물려 팻딘의 위력은 배가됐다.
정작 개막 후 정규 시즌에서 팻딘의 장점은 그리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전반기 오른손 타자 상대 피OPS가 0.896에 달했다. 왼손 타자에게 강했다면 그나마 나았겠지만 이마저도 0.838로 평균 이하였다.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4.88에 달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대진 코치가 '집도'에 들어갔다. 올스타브레이크부터 팻딘에게 투구판 밟는 위치를 바꾸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변화가 필요했던 팻딘은 이대진 코치의 말을 따랐다.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가 끝나고 이대진 코치 조언을 듣고 발의 위치를 옮겼다. 그때부터 결과가 좋았다. 덕분에 마음이 편해졌고 자신감 상승으로 이어졌다. 야구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큰 도움이 됐다. 약간 의 수정으로 리듬감이 좋아졌고 기술적으로도 성장했다"고 밝혔다.
투구와 타구를 레이더로 추적하는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정확히는 8월 25일 한화전(5이닝 3실점 2자책점)부터 1루 쪽을 밟고 던졌다는 걸 알 수 있다. 가로 릴리즈포인트가 약 20cm(-51~58cm에서 -70~79cm로) 1루 쪽으로 이동했다. 세로로는 큰 변화가 없었다. 그리고 이 8월 25일부터 오른손 타자에게 강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오른손 타자 상대 피OPS가 0.717로 뚝 떨어졌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2.98이다.
포수 김민식은 한국시리즈가 막을 올리기 전 "연습 경기이긴 했지만 팻딘의 컨디션이 가장 좋았다"며 그의 활약을 예고했다. 후반기 활약상을 떠올려 보면 팻딘의 호투는 반전 아닌 당연지사로 보인다. 그러나 팻딘이 한 가지 보여주지 못한 게 있다. 투구판 밟는 위치를 바꾼 뒤 유일하게 4점 이상 내준 상대가 바로 두산이었다. 8월 31일 경기에서 6⅓이닝 10피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왼손 타자 2명, 류지혁(5타수 2안타)과 오재일(4타수 3안타)에게 안타 5개를 내줬다.
투구판 위치 조정 전후 왼손 타자 피OPS는 0.815→0.829로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이 점이 좌타자가 많은 두산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 팻딘은 큰 숙제를 안고 3차전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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