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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양현종의 왼팔, 두산 잠재우고 팬들 깨웠다

작성일: 2017.10.27 05:5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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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양현종 ⓒ광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에이스의 호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KIA는 지난 26일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 양현종의 9이닝 11탈삼진 무실점 완봉투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1-0로 꺾고 시리즈 1패 뒤 1승을 거뒀다. 전날(25일) 1차전에서 3-5로 패했던 KIA는 시리즈를 원점으로 맞추고 잠실로 향했다.

이날 KIA가 이길 수 있던 비결은 바로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9이닝 동안 홀로 마운드에서 두산 타자들을 상대하며 27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잡았다. 팀이 7회까지 1점도 내지 못했고 8회 1득점에 그쳤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1-0 완봉승은 한국시리즈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두산은 이날 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186타수 61안타(14홈런) 타율 3할2푼8리의 맹타를 휘두르며 상대 마운드를 모두 폭격하고 있었다. 이 불타는 두산 타선에 맞선 양현종은 빠른 직구를 주 무기 삼아 '진화'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122개의 공 중 직구가 80개나 될 정도로 '정면 승부'를 택했다.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 우타자 상대 체인지업도 좋았지만 이날 11개의 삼진 중 마지막 공이 직구였던 것이 9개였다. 양현종은 2스트라이크 이후 결정구를 빠른 공으로 밀어붙이며 두산 타자들을 압박했다.

특히 11개의 삼진 중 5개가 루킹 삼진이었다. 두산 타자들은 양현종의 거침없는 투구에 볼카운트가 몰렸고 마음이 급한 상황에서 완벽하게 제구되는 직구를 바라보다 삼진을 당했다. 최근 타격 페이스가 물오른 두산 타자들도 양현종의 구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완봉승을 헌납하고 말았다.

이날 양현종은 6회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는 두산의 4번타자 김재환이 들어섰다. 양현종은 볼카운트 1B2S에서 이날 가장 빠른 공인 148km를 바깥쪽 코스에 완벽하게 꽂아넣어 김재환을 루킹 삼진 처리한 뒤 기뻐하며 왼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에이스의 자신감 넘치는 세리머니에 구장을 가득 메운 KIA 팬들은 환호를 보냈고 팀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양현종은 8회를 마친 뒤 평소 차분한 그답지 않게 팔을 들어 더 많은 함성을 유도하기도 했다. 완벽투를 마친 양현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두산 팬들에게는 죄송했다. 하지만 내 세리머니를 보고 팀이 힘을 내길 바랐다"고 말했다. 실력부터 인성까지 완벽한 에이스 양현종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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