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익스텐션이 본 헥터vs니퍼트는 무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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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5차전은 헥터와 니퍼트의 재대결로 펼쳐진다. 1차전은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해낸 니퍼트의 승리. 헥터는 당시 경기서 홈런 2방을 허용하며 6이닝 5실점(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구위는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투수의 구위를 평가하는 지표에선 헥터도 니퍼트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재대결 역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우선 니퍼트는 정규시즌 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9월 이후 승부에서 구위, 특히 패스트볼의 구위가 떨어지며 고전했던 모습을 완전하게 씻어냈다.

우선 스피드가 살아났다. 정규 시즌 보다 약 1km 빨라진 패스트볼을 던졌다.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던질 수 있는 모든 구종의 구속이 빨라졌다. 일단 확실히 힘이 붙어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볼 끝의 구위를 알 수 있는 회전수에서도 매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정규 시즌 패스트볼의 평균 회전수는 2495rpm이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1차전서는 2522rpm으로 회전수가 높아졌다.
빨라진 구속과 함께 회전수가 높아지며 살아 있는 구위의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었다. 다른 구종의 회전수도 모두 높아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변화구의 '변화'를 심하게 만들 수 있는 공을 뿌렸음을 알 수 있다.
릴리스 포인트와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도 정규 시즌 보다 훨씬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패스트볼의 릴리스 포인트는 1.95m에서 1.99m로 높아졌다. 슬라이더는 1.95에서 2.00m가 됐다. 높은 타점에서 뿌려야 하는 커브 역시 2.04m에서 2.08m로 높은 위치를 점했다. 보다 높은 위치에서 떨어트릴 수 있는 높이를 확보했음을 뜻한다.

익스텐션도 매우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패스트볼의 경우 1.86m에서 1.95m로 무려 9cm나 앞으로 끌고나와 던졌음을 알 수 있다. 타자들에게 그만큼 앞으로 다가간 것을 뜻하며 이는 보다 빠르게 공이 오는 걸 느끼게 만들었음을 의미한다. 모든 구종의 익스텐션이 향상됐기에 그만큼 위력적으로 타자들이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중요한 것은 헥터 역시 크게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정규 시즌 보다 대부분의 지표가 향상됐다.

일단 헥터도 스피드가 향상된 모습을 볼 수 있다. 패스트볼 정규 시즌 구속은 146.5km 였지만 한국시리즈 1차전서는 147.3km로 향상된 투구를 했다. 나머지 구종들도 조금씩 구속이 빨라졌다.

중요한 건 회전수다. 패스트볼은 2192rpm이었지만 한국 시리즈 1차전서는 2276rpm으로 확실하게 좋아졌음을 알 수 있다. 컷패스트볼은 거의 100rpm이나 회전수가 늘어났을 만큼 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른 구종들도 회전수가 모두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푹 쉬고 나온 만큼 충분히 공에 힘을 실어줬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릴리스 포인트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익스텐션은 정규 시즌 보다 훨씬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익스텐션을 보면 모든 구종에서 보다 앞으로 끌고나와 공을 던졌음을 알 수 있다. 패스트볼은 1.82m에서 1.90m로 8cm나 앞으로 나왔다. 타자들에게 8cm 빠르게 공을 보여줬음을 뜻한다.
이외에 커터나 커브, 체인지업 모두 최대한 앞으로 끌고나와 공을 던졌다. 볼 끝과 투구 밸런스에선 니퍼트에 뒤질 것이 없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좋은 구위를 보였으나 결과가 나빴다는 건 볼 선택의 문제였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잘 나가던 김재환 오재일과 연타석 홈런을 모두 직구를 결정구로 선택했다가 맞았던 장면이 대표적이다. 구위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이 만든 결과일 수 있다. 한 번의 실패가 있었던 만큼 다음 등판에선 다른 결과도 상상해 볼 수 있는 이유다.
한국시리즈 1차전 결과는 니퍼트의 승리와 헥터의 패전으로 갈렸다. 그러나 세부지표는 두 투수의 차이가 크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리턴 매치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까. 팽팽한 세부 지표만큼이나 피 말리는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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