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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슬라이더도 체인지업도, 니퍼트는 달아날 곳 없었다

작성일: 2017.10.30 20:16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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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퍼트. ⓒ잠실=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니퍼트마저 무너졌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승부. 니퍼트도 발 디딜 곳을 찾지 못했다.

니퍼트는 150km가 넘는 빠른 공이 주무기인 투수다. 하지만 그에겐 빼 놓을 수 없는 변화구 무기가 있다. 그의 패스트볼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있다.

좌타자에겐 체인지업을 떨어트리고 우타자에겐 슬라이더를 땅으로 꽂으며 헛스윙을 이끌어내거나 타이밍을 뺏어 땅볼을 유도하는 것이 니퍼트의 장기다.

슬라이더의 경우 올 시즌 헛스윙 비율이 20.6%나 됐다. 리그 평균이 13.2%임을 감안하면 니퍼트의 슬라이더가 얼마나 위력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니퍼트는 30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KIA와 한국시리즈 5차전서 패전투수가 됐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KIA에 넘겨주는 마지막 승부에서 위력을 더하지 못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말을 듣지 않았기에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승부구로 던진 변화구들이 승부처에서 모두 맞아 나갔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그의 주무기들은 달아날 곳 없는 벼랑 끝 승부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변화구가 통하지 않으니 더 달아날 곳도 없었다.

첫 실점은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허용했다.

3회 이명기의 유격수 내야 안타로 무사 1루가 된 상황. KIA는 김주찬에게 희생 번트를 대며 니퍼트를 압박했다.

다음 타자는 첫 타석에서 빗맞은 안타를 친 버나디나. 1차전서 니퍼트를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타자였다.

대기 타석에 최형우가 서 있음을 감안하면 물러설 수 없는 승부였다. 그리고 니퍼트는 결정적 한 방을 허용했다. 볼 카운트 0-2에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몰리며 중전 적시타가 됐다.

이번 한국시리즈서 선취점을 낸 팀이 모두 승리를 거둔 상황. 1점 이상의 무게감이 니퍼트를 억눌렀다.

결정적 한방은 슬라이더를 맞고 내줬다. 니퍼트는 선취점을 내준 이후에도 흐름을 끊지 못했다. 최형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나지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나지완을 상대로 패스트볼 승부를 들어갔지만 몸쪽이 너무 깊게 들어가며 몸에 맞는 볼이 됐다.

위기를 넘길 수도 있는 기회는 있었다. 다음 타자 안치홍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분위기를 바꿨다. 장기인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기에 더욱 힘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잘 떨어지던 슬라이더가 한 번 더 떨어지지 않으며 제대로 한 방을 허용했다. 최다 만루홈런 기록을 갖고 있는 만루의 사나이 이범호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던진 것이 가운데로 몰리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으로 이어졌다. 시리즈 분위기를 감안하면 쐐기포나 다름 없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도 슬라이더도 모두 얻어맞으며 실점이 된 것이었다. 달아날 곳 없는 니퍼트의 벼랑 끝 승부는 이처럼 아프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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