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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5세트 경기 벌써 10번…그들은 왜 풀세트까지 갈까

작성일: 2017.11.09 05:50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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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을 풀세트 접전 끝에 이긴 뒤 기뻐하는 GS칼텍스 선수들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영준 기자] "이번에는 5세트에 가지 않고 승점 3점을 따고 싶었어요. 그러나 욕심이 과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죠. 이긴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첫 경기는 마지막 5세트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이 맞붙은 이 경기에서 마지막에 웃은 팀은 GS칼텍스였다. 경기를 마친 GS칼텍스의 표승주(25)는 '승점 3점'이 아깝다며 멋쩍게 웃었다.

올 시즌 여자부는 지금까지 16경기가 치러졌다. 그 가운데 풀세트 접전이 진행된 경기는 무려 10개다. 5세트 경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62.5%다.

5세트 경기는 쉽게 나오기 어렵다. 특정 팀이 공격과 수비 그리고 서브와 블로킹에서 우위를 점하면 경기는 빨리 끝난다. 두 팀이 대등한 경기를 펼쳐도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팀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올 시즌 여자부에서는 유독 5세트 경기가 많이 나왔다. 각 팀의 지도자와 선수들은 "팀 전력이 평균화를 이뤘기 때문"이라며 입을 모았다.

사라진 '공공의 적', 압도적인 팀 대신 전력 균형 이뤄

올 시즌을 앞두고 6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디펜딩 챔피언'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2011년 8월 창단한 '막내 구단'인 IBK기업은행은 지난 7년간 챔피언 결정전에서 3번 우승했다. '이길 줄 아는 팀'으로 여겨진 IBK기업은행은 여전히 타 팀들의 경계 대상이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탄탄하게 전력을 보강했다. 각 포지션에는 이름값이 걸출한 선수들이 자리 잡았다. 여기에 베테랑 선수와 젊은 선수의 조화는 단연 돋보인다.

그러나 16경기가 끝난 지금까지는 압도적인 전력을 갖춘 팀은 없다. 현대건설은 승점 11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IBK기업은행, KGC인삼공사, 한국도로공사는 모두 승점 9점이다. 현대건설은 시즌 개막 이후 4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도로공사에게 발목이 잡혔고 8일 경기에서는 GS칼텍스에게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 5세트 경기가 많아진 상황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
ⓒ KOVO 제공

지난 시즌 정규 리그 우승 팀은 흥국생명은 1승 4패 승점 4점으로 최하위로 떨어졌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와 도로공사에 0-3으로 졌지만 남은 팀들과의 경기는 모두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다.

시즌 초반 상대 팀을 압도할 전력은 갖춘 팀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전력의 균형이 비슷한 팀들이 늘어나 매 경기 접전이 펼쳐졌다.

올 시즌을 앞둔 여자 배구는 역대 최고의 선수 이동이 이뤄졌다. 각 팀은 팀의 약점을 나름 보완했다. 여기에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던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전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IBK기업은행은 팀을 이끌던 베테랑 세터 김사니(36)가 은퇴했다. 김사니의 빈자리를 놓고 이고은(22)과 염혜선(26)이 대신하고 있지만 아직 미완성이다. 여기에 오랫동안 삼각편대의 일원으로 뛰었던 박정아(24)도 도로공사로 떠났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우리 팀을 우승 후보라고 하지만 전력을 보면 그렇지 않다. 그동안 많이 이겨봤던 경험과 문화가 있지만 전력은 압도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미들 블로커 김수지(30)가 떠나며 중앙의 높이가 떨어졌다. 팀의 장점인 수비로 이를 극복하려 하지만 중앙의 약점은 팀의 고민거리로 남았다.

IBK기업은행과 더불어 우승 후보로 꼽힌 도로공사의 전력도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터 이다영(21)이 급성장한 현대건설과 알레나 버그스마(27, 미국)가 버티고 있는 KGC인삼공사가 저력을 발휘했다. 듀크(33)-표승주-강소휘(20)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형성한 GS칼텍스도 지난 시즌과는 다른 팀이 됐다.

▲ 1라운드 MVP를 수상한 현대건설 이다영 ⓒ KOVO 제공

치열한 서바이벌 게임에서 누가 생존할까

시즌 초반 치열했던 접전은 시간이 흐르며 한풀 꺾일 가능성이 있다. 기나긴 리그에서 생존한 팀과 시즌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팀의 명암은 '시간'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올 시즌 독주하는 팀은 사라졌다. 또한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고민하는 팀도 없다. 지난 시즌 도로공사는 탄탄한 전력을 갖췄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 문제 실패로 좋은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각 팀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KGC인삼공사의 알레나는 1라운드에서 204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그는 여전히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펼쳤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 차도 크지 않다. 현재 득점 순위 1위부터 6위는 모두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5세트 경기를 계속 이기면서 선수들 간에 확신이 생겼다. 강한 집중력으로 이긴 점은 기쁘지만 이제 5세트까지는 안 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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