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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IN 상하이] '배구 여제' 김연경, 중국 정복 관건은 세터와 호흡

작성일: 2017.11.10 05:55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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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연경 ⓒ PPAP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국내 V리그와 일본, 그리고 여자 배구 최고 무대인 터키 리그를 정복한 김연경(29, 중국 상하이)이 대륙 정복에 나섰다.

출발은 매우 좋다. 김연경의 소속 팀 상하이는 시즌 개막 이후 3연승 행진을 달렸다. 상하이는 베이징과 산둥 그리고 절강을 차례로 물리쳤다. 3연승 중심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그는 3경기에서 총 72점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문제는 세터와 호흡이다. 과거 김연경은 '세터 복'이 그리 많지 않았던 공격수였다. 일본에서 뛸 때는 세계적인 세터인 다케시타 요시에의 도움을 받았다. 터키 리그에서는 데뷔 시즌인 2011~2012 시즌 당시 페네르바체의 주전 세터 나즈 아이데미르(터키)와 호흡에 문제가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나즈와 호흡에서 애를 먹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적응했다. 터키 데뷔 시즌 김연경은 나즈를 비롯한 최고의 팀 원들과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 우승 컵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나즈는 2011~2012 시즌이 끝난 뒤 바키프방크로 이적했다. 이후 이 팀에 뿌리를 내린 그는 세계적인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나즈가 오랫동안 팀을 이끌었던 바키프방크는 탄탄한 조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반면 페네르바체는 매 시즌 주전 세터가 바뀌었다. 늘 새로운 세터와 호흡을 맞추는 점이 김연경에게 익숙한 과제였다. 지난 2016~2017 시즌 페네르바체는 태국의 명세터인 눗사라 톰콤을 영입했다. 눗사라는 김연경과 두터운 친분을 가진 선수였다. 그러나 김연경과 눗사라의 호흡은 친분만큼 좋지 않았다. 중앙 속공과 빠른 토스가 장점인 눗사라는 김연경과 최상의 호흡을 보여주지 못했다.

▲ 중국 상하이 팀 선수들 ⓒ PPAP 제공

세터 문제는 국가 대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과거 김연경은 김사니(36) 이효희(37, 한국도로공사)와 좋은 호흡을 보였다. 특히 김사니와 호흡을 맞춘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배구 강국들을 상대로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여줬다.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은 4위에 오르며 아쉽게 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그러나 김연경은 쟁쟁한 선수들을 따돌리며 올림픽 여자 배구 MVP로 선정됐다.

이효희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끝으로 태극 마크를 후배들에게 물려줬다. 올해 국제 대회에서 김연경은 세터 문제로 애를 먹었다. 올해 대표 팀에서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백업 세터로 활약한 염혜선(26, IBK기업은행)과 이소라(30, 한국도로공사) 이재은(30, KGC인삼공사) 이고은(22, IBK기업은행) 조송화(24, 흥국생명) 등이 뛰었다.

매 대회에서 세터가 바뀌다 보니 김연경은 물론 다른 공격수들도 최상의 공격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연경은 "매 대회 세터가 바뀌고 있다. 이런 점은 공격수들은 물론 조직력을 맞추기에 힘들다. 앞으로 더 조직력을 갖추려면 이 점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연경은 올해 마지막 국제 대회인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예선을 마친 뒤 지난 달 초 중국으로 떠났다. 터키를 떠나 새로운 리그를 선택했기에 이번에도 새로운 세터를 만났다. 상하이에는 삐엔 위치안(27)과 미양(28) 등의 세터가 있다.

전 중국 국가 대표 출신인 미양은 올 시즌부터 상하이의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 3경기에서 주전 세터로 출전했지만 아직은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김연경과 호흡에서 문제점이 나타났다.

▲ 중국 상하이 소속의 김연경 동료인 미들 블로커 마윤웬(왼쪽)과 세터 미양(가운데) 이들은 모두 전 중국 국가 대표 팀에서 뛰었다 ⓒ GettyIimages

삐앤 위치안은 미양이 흔들릴 때 코트에 나섰다. 올 시즌 3경기에서는 미양보다 안정된 경기 운영을 펼쳤다. 그러나 김연경과의 호흡은 여전히 불안했다. 김연경은 매 경기에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세터와 호흡이 불안해 연타와 상대 블로킹을 활용한 공격도 많았다.

상하이는 현 중국 국가 대표 선수가 한 명도 없다. 과거 대표 팀에서 뛴 선수들은 있지만 장쑤성, 베이징, 텐진과 비교해 선수 구성은 떨어진다. 현 중국 국가 대표 팀의 주전이자 세계적인 세터인 딩샤(27)는 라오닝성(요녕성)에서 뛰고 있다.

김연경은 국내 리그와 일본, 터키 등에서 수많은 세터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중국 리그에서 그는 최고 기량을 갖춘 세터를 만나지 못했다. 그동안 다양한 세터들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세터 문제를 해결할 관건으로 여겨진다.

상하이는 오는 11일 하북과 홈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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