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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20승 투수' 양현종은 늘 밸런스가 좋았을까

작성일: 2017.11.13 10:05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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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양현종은 KIA 에이스다. 국내 선발 투수로는 22년만(95년 이상훈 이후)의 20승이라는 훈장은 그 에이스라는 칭호에 마침표를 찍어줬다.

20승은 아무나 넘볼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꾸준한 자기 관리와 확실한 자신만의 밸런스가 있을 때 가능해진다.

흔히 말하는 슬럼프는 확실한 자기 것이 없을 때 길어진다. 누구나 안 좋은 페이스로 떨어질 수 있지만 누가 더 빨리 극복할 수 있느냐에 따라 특급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가 갈리게 된다.

빠르게 페이스를 회복하기 위해선 자기가 어떻게 공을 던지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만의 투구 밸런스를 알고 있으면 밸런스가 흐트러졌다가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KIA 포수 김민식은 양현종에 대해 "(양)현종이 형은 회복력이 빠르다. 팔이 잘 안 넘어올 때는 안 좋은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빠르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을 보면 양현종이 얼마나 빠른 회복 능력을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위 표는 양현종의 월별 패스트볼 익스텐션을 계산한 것이다. 가장 안 좋았을 때(팔이 덜 넘어왔을 때)에도 2m를 밑돈 달은 없음을 알 수 있다. 익스텐션이 일정하게 이뤄지며 회전력도 점차 상승세를 탔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무더위 승부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별로 세분해 보면 양현종의 회복력이 가진 힘을 더 자세히 알 수 있다.

위 표는 양현종의 6월 15일과 6월22일 경기 등판 결과다. 두 경기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주목할 것은 익스텐션이다. 6월15일엔 익스텐션이 1.96m로 좋은 편이 아니었다. 컨디션이 좋았다고는 할 수 없는 경기였다. 결과는 좋았지만 계속 이런 밸런스였다면 이후 경기서 흔들릴 수 있었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내 제 자리를 찾았다. 6월22일 경기의 패스트볼 익스텐션은 2.02m로 회복된 것을 알 수 있다. 양현종의 익스텐션을 월별로 계산했을 때 대부분 2m가 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꾸준히 그 수준을 유지해서가 아니라 안 좋았을 때 빠르게 되살아날 수 있는 길을 알고 있었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했다. 적을 아는 것 못지 않게 스스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양현종은 양현종을 가장 잘 아는 선수였음을 그의 기록이 보여주고 있다. 양현종이 강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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