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윤성환, 시대를 역행하는 땅/뜬 비 외줄타기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지난 2년은 삼성이 대구-삼성 라이온즈 파크를 홈 구장으로 쓴 기간이다. 라이온즈 파크는 8각형 설계 탓에 외야가 직선으로 뻗어 있다. 상대적으로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다. 이런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피장타율이 높다는 건 분명 위험신호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윤성환은 꾸준히 제 몫을 해내고 있다. 2013년 이후 5년 연속 10승을 달성했고 최근 7년간 중엔 6년 동안 10승 이상을 수확했다. 여전히 팀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발 카드라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그의 땅볼/뜬공 비율이다. 윤성환은 땅/뜬 비가 0.86인 전형적인 플라이형 투수다.
특히 좋았을 때 플라이볼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 그의 특징이다.

윤성환이 6이닝 3자책점 이하로 퀄리티 스타트를 했을 때 플라이볼 비율은 37.26%나 된다. 반면 좋지 않았을 땐 23.34%로 플라이볼 비율이 크게 떨어진다. 플라이볼이 많이 나올수록 윤성환은 좋은 컨디션이었다는 뜻이 된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라이온즈 파크와 궁합이 안 맞는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윤성환은 그 줄타기를 절묘하게 잘 해내고 있다. 좋은 결과가 나온 경기서 플라이볼 타구(안타+범타 포함)가 많다는 건 자신의 페이스대로 끌고갔을 때 결과가 좋았음을 뜻한다.
윤성환은 자신의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커브 모두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플라이볼 유도가 많았다.



패스트볼은 무려 41.51%나 플라이볼로 연결됐고 슬라이더나 커브 역시 좋았을 땐 플라이볼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자신의 장기인 플라이볼 타구 유도는 해내지만 공이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것은 최소화하는 능력을 보여줬다는 뜻이 된다. 실제 윤성환의 피홈런은 최근 3년간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일단 제구력이 되는 투수이기 때문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그는 좋았을 때 스트라이크 콜을 많이 받아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좋은 경기의 스트라이크 콜은 20.21%로 나빴던 경기의 16.78%를 훌쩍 앞선다.
모든 구종을 타자의 바깥쪽으로 잘 제구할 수 있었음을 뜻한다. 좋은 제구로 스트라이크 콜을 많이 유도해낸 것이 좋은 볼 카운트로 이어지고 코너의 몰린 타자의 힘 빠진 방망이가 잡을 수 있는 플라이볼을 유도해냈다고 볼 수 있다. 윤성환의 삼진은 지난해 85개에서 올 시즌 130개로 크게 늘었다.
또한 상대가 공격을 하더라도 배트 중심을 피하며 멀리 뻗어나가지 않는 결과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물론 안 좋았을 때 인플레이 타구 비율이 21.14%로 높아지는 것은 약점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배트에 많이 걸리면 멀리 날아갈 확률 또한 갖고 있는 것이 윤성환이다. 때문에 최대한 제구에 신경을 쓰고 특히 바깥쪽 공략을 잘 해야 한다.
윤성환의 슬라이더를 보면 그의 비결 중 하나를 엿볼 수 있다.


윤성환의 슬라이더는 좋았을 때 수직 변화량이 21.01cm로 안 좋았을 때 보다 더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옆으로는 더 많이 휘었다. -5.06cm로 2cm 가량 더 왼쪽으로 달아나는 궤적을 그렸다. 모두 바깥쪽 공략이 수월해 질 수 있는 공략법이라 할 수 있다.
타고투저 현상이 도드라지며 큰 것을 맞지 않는 땅볼 유도형 투수들이 각광받는 시대다. 윤성환은 시대에 역행하면서도 제 몫은 해내고 있는 몇 안되는 투수 중 한 명이다. 좋은 결과가 났을 때 오히려 플라이볼이 더 많이 나오는 절묘한 줄타기. 윤성환이 언제까지 외줄에서 떨어지지 않고 버틸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롯데 160km 파이어볼러, 엔트리 확대되면 볼 수 있을까? 다만 확실한 조건이 달렸다 "잘 해야지"
2026-08-20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
충격의 1이닝 13실점→끝내기 폭투…유망주 육성, 성적 다 포기했나? 도대체 키움의 목표는 뭘까
2026-08-20
-
방출 운명 뻔한데, 보스 이렇게 진심이었을 줄이야…첫 승+물세례에 "너무 좋다, 엄청 좋다"
2026-08-20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