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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도로공사, '라운드 전패'에서 '라운드 전승' 원인은?

작성일: 2017.12.24 06:05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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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민 감독(오른쪽)과 도로공사 선수들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수원, 조영준 기자] "지난 시즌에는 라운드 전패를 했는데 올 시즌은 라운드 전승을 하게 됐네요.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거 같습니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도로공사의 김종민 감독은 선수들을 마음껏 칭찬했다. 한국도로공사의 질주가 멈추지 않고 있다. 도로공사는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1-25 25-15 25-23 25-20)로 이겼다.

11승 4패 승점 34점을 기록한 도로공사는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3라운드에서 전승을 거뒀다. 도로공사는 지난 3일 3라운드 첫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3-0으로 완파했다. 이후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 흥국생명을 차례로 물리쳤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만난 상대는 2위 현대건설이었다. 올 시즌 상대 전적 1승 1패를 기록한 두 팀은 여자부 '빅 매치'였다. 현대건설은 1세트를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강한 서브를 앞세운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여기에 엘리자베스가 고비처에서 흔들렸고 현대건설의 조직력은 무너졌다.

이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낸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승점 27점 9승 6패)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지난 시즌 11승 19패로 최하위에 그쳤던 도로공사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 이바나(왼쪽)와 문정원 ⓒ 수원체육관, 조영준 기자

최하위 팀의 반란, 2라운드부터 저력 발휘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문제로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2015~2016 시즌을 마친 도로공사는 레즐리 시크라(27, 미국)와 재계약했다. 그러나 시크라는 2016~2017 시즌을 앞두고 허리 부상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대체 선수로 케네디 브라이언(23, 미국)을 영입했지만 그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브라이언을 둘러싼 '왕따 논란'까지 터지며 선수단 분위기는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효희(37)와 정대영(36) 등 베테랑 선수와 올라운드 플레이어 배유나(28) 같은 전력을 갖춘 도로공사는 최하위로 떨어질 전력이 아니었다. 그러나 팀 조직력은 공중분해 됐고 11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도로공사는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했다. 올해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이 시작되기 전 여자배구 구단 프런트에서는 "예전에 도로공사에서 뛰었던 이바나가 온다고 한다"는 말이 나왔다. 이바나 네소비치(29, 세르비아)는 2012년 1월 도로공사에 합류했다. 당시 그는 위력적인 공격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도로공사는 이바나의 활약에 힘입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5년이 지난 뒤 이바나는 한국 리그에 돌아왔다. 그는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1순위로 도로공사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바나는 "다시 한국에 돌아와 행복하고 이곳은 제2의 고향이다. 도로공사가 아닌 팀은 생각하지 않았다"며 친정팀에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가장 실패했던 외국인 선수 문제를 해결한 도로공사는 FA로 풀린 박정아(24)를 잡았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가 된 도로공사는 올 시즌 우승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출발은 그리 좋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도로공사는 2승 3패에 그쳤다. 선수 구성은 좋지만 지난 시즌과 비교해 나아지지 않은 조직력이 문제점이었다.

도로공사의 저력은 2라운드부터 시작됐다. 4승 1패를 기록하며 2위로 뛰어오른 도로공사는 3라운드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 특히 지난달 18일 KGC인삼공사 전부터 23일 현대건설과 경기까지 8연승 행진을 달렸다.

문정원(25)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우선 선수들의 정신력이 달라졌다. 각자 맡은 일도 잘하지만 팀을 위해 희생도 한다. 이런 점이 시너지 효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 리시브하는 문정원 ⓒ KOVO 제공

선수들의 체력 문제와 부상 관리가 관건

내년이면 38살이 되는 세터 이효희의 경기 운영은 여전하다. 올 시즌 다른 몇몇 팀은 세터 문제로 고민 중이다. 반면 도로공사는 믿을 수 있는 세터인 이효희가 버티고 있는 점이 장점이다. 다른 팀의 젊은 세터들이 고비처에서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 이와 비교해 이효희는 중요한 상황에서 팀의 주공격수에서 안정된 볼을 올려주고 기습적인 속공과 세트플레이로 상대 블로킹을 따돌린다.

오랫동안 미들 블로커로 활약한 정대영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블로킹과 이동공격 2위를 달리고 있는 배유나도 팀의 중앙을 지키고 있다.

이바나와 박정아 등 공격수들도 화려하지만 도로공사의 엔진은 '숨은 주역'의 활약이 크다. 팀의 살림꾼이 된 문정원은 리시브 1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왼손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인 문정원은 공격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리시브와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수비 1위, 리시브 2위를 달리고 있는 임명옥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문정원과 임명옥이 버티고 있는 리시브 라인은 6개 구단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다. 이들의 궂은일을 제대로 해주었기에 도로공사의 화려한 공격수들이 살아날 수 있었다.

도로공사의 저력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나타난다. 도로공사는 팀 리시브 1위 수비 2위를 달리고 있다.

김종민 감독은 "1세트를 내줬지만 리시브가 무너지지 않아 2세트를 이길 수 있었다. 선수들의 이기려고 하는 의지와 수비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노장 선수들이 많기에 리그 후반에 나타날 체력 문제다. 이효희는 어느덧 4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정대영도 30대 중반을 훌쩍 넘었다. 이바나 역시 5년전 높이와 힘을 앞세워 파괴력 넘치는 볼을 때리던 선수가 아니다.

이바나는 "예전과 비교해 지금은 근육량이 많이 줄었다. 정확하게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지금은 기술적인 면으로 (공격을) 하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후반기 체력관리와 컨디션 조절을 잘 해야 한다"며 "다음 현대건설과 경기에서도 수비가 중요하다. 리시브와 블로킹으로 공격 기회를 많이 얻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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