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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K리그⑤] K리그의 남은 도전…유럽-일본 사회 공헌 사례는?

작성일: 2017.12.31 07: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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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셀로나는 유니세프와 10년 이상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 축구 선수가 공만 잘 차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축구 팀의 승리가 국위 선양으로 이어져 지지의 근간이 된 것도 옛날 이야기다. 지역 연고 밀착을 기치로 자생력을 도모하는 K리그는 경기력만큼이나 사회공헌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 K리그는 사회 공동체에 얼마나 기여하고, 공감을 끌어내느냐에 존립이 달려 있다. 지자체의 예산이 투입되는 시도민구단이 늘어난 지금은 더더욱 그렇다. 2017년 K리그는 경기장 밖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스포티비뉴스가 2017년 프로축구를, 조금은 다른 시선에서 결산했다.

"지역 팀이라고 하면서, 지역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경기장에만 국한된다면 우리가 원하는 만큼 축구 팬들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경기장 밖에서도 적극적으로 만나는 게 프로스포츠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17시즌 사회 공헌 활동에 누구보다 열심히였던 포항스틸러스 최순호 감독 말이다. 그는 지역 동호회 축구인들과 매달 볼을 찼고, 등굣길 학생들 먹거리를 챙겼다. 연탄재를 뒤집어썼고 또 김장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최 감독이 늘 강조한 건 '일관되게, 꾸준하게'였다.

'일관되게 꾸준하게'. 사실 축구 영향력을 지역 사회에 미쳐온 건 해외가 먼저였고 더 적극적이었다. 지역 사회에 기여하려는 K리그의 무한도전, 그 미래가 바다 건너에 있다.

◆ 유럽은 생활 밀착형

유명 축구 선수나 감독이 팬에게 자필 편지를 보냈다거나 깜짝 방문을 했다는 소식은 유럽 축구계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얼마전 크리스마스도 다르지 않았다. 각종 구단들은 늘 그렇듯 크리스마스 기념 제품을 만들고, 판매 수익으로 이웃을 도왔다. 직접 입고 기념 영상을 찍고 팬들을 찾아가 놀라게 했다.

"세계적으로 우린 영향력이 더 크고 더 풍요로운 곳에 있습니다. 궁극적인 꿈은 이겁니다. 함께 돕고 사회를 바꾸기 위한 큰 도구로 축구를 이용하는 거죠. 돈은 축구와 얽혀있고, 세계에서 축구가 놀라운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축구 선수들이 동의를 표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안 마타의 말이다. 축구를 도구로 지역 사회에 기여하려는 유럽 축구계 노력은 마치 일상처럼 이뤄진다.

대부분 유럽 명문 구단들은 자체 파운데이션을 가지고 있다. 맨유, 리버풀, 아스널 등도 적극적으로 파운데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구단들이다. 파운데이션에서는 각종 교육 프로그램, 프로젝트, 자선 기금 마련 및 행사 등을 실시한다. 맨유는 기금 마련을 위해 선수들의 사인 유니폼도 요청할 수 있을 정도로 세심한 게 특징이다. 파운데이션을 통해 도움을 받은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UnitedandMe 코너 운영으로 파운데이션의 선순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 즐라탄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팬들을 깜짝 방문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은 물론 서포터, 선수, 직원들까지 모두 힘을 보태는 경우도 있다. 아스널 파운데이션이다. 아스널은 지난 10년 동안 지정된 매치데이 당일 서포터, 감독, 선수, 스태프가 하루 임금을 기부해왔다. 2016년 매치데이 하루 모인 게 2억5000만 파운드. 무려 한화로 약 3611억 원에 달한다.

구단들이 가장 먼저 손길을 내미는 건 지역 내 몸이 불편한 이들이다. 장애인이 사회 일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맨유, 첼시, 토트넘, 아스널, 리버풀 등 장애인 축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팀 중에서도 단연 성취가 돋보이는 팀은 에버턴이다. 지난 9월에는 한국을 찾아 장애인 축구 교육과 지원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파운데이션 사업을 뒤적거리지 않아도 사회공헌을 찾을 수 있다. 유니폼 스폰서가 없는 전통을 이어오던 바르셀로나는 2006년 유니세프와 처음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기업 로고를 노출하며 돈을 받는 게 일반적이지만 바르셀로나는 오히려 유니세프를 홍보하고 성금을 전달해왔다. 2011년부터는 메인 스폰서를 교체하면서 유니폼 정면에 유니세프는 사라졌다. 하지만 이후 성금 기부는 계속되고 있다. 이미 햇수로 10년이 넘었다.

▲ 가와사키 선수들의 등 번호는 지역내 수학 경시 대회에 이용되기도 한다.

◆ 일본은 지역 맞춤형

가까이엔 일본도 있다. J리그 사회공헌 활동은 한마디로 지역 맞춤형이다. 어린이 축구 교실 운영 등 일반적인 프로그램은 세계 어느 구단도 마찬가지. 하지만 일본이 특별한 건 지역과 직접적으로 호흡한다는 점이다.

주변에 골프장이 유독 많은 제프 지바 같은 경우 1박 2일 캠프를 골프와 연관 지어 마련한다. 하루는 골프를 체험하고 둘째 날 경기장을 찾아 관전하는 방식이다. 삿포로 콘사토레는 지역 농작물을 선수단과 함께 심고, 캐는 작업을 한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 특성을 따라 겨울에는 스키 캠프를 운영한다.

흥미로운 프로젝트들도 있다. 수학책을 발간한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그 한 예다. 책은 선수 등 번호를 비롯해 축구와 관련된 숫자들을 활용한다. 학생들은 수학책으로 자연스럽게 연고 지역 구단을 알아 간다. 화룡점정은 가와사키 수학책을 활용한 지역 내 수학 경시 대회다.

일부 구단에서는 구단 연간 일정을 지역 내 학생들과 함께 구상하기도 한다. 구단에 대한 애착을 심어주는 동시에 참여 학생들의 이벤트 기획력을 높이고 직업 체험의 장을 마련해 주는 1석2조 효과를 보고 있다.

장기 구상도 빼 놓을 수 없다. J리그는 1990년대 부터 '100년 구상'을 통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회공헌 부분 대표적인 정책이 '잔디화'다. 지역 내 학교 운동장 등의 잔디 구비에 힘을 쏟는 활동으로 이미 여럿이 수혜를 입었다.

수시로 이웃을 찾아가는 유럽, 지역 특색을 살린 일본. 무궁무진한 좋은 예들이 K리그에 과제를 안기고 동시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글=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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