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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kt 마운드에 스며들 '니퍼트 리더십'

작성일: 2018.01.05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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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스틴 니퍼트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kt 위즈가 젊은 마운드에 더스틴 니퍼트(37)의 리더십이 스며들길 기대하고 있다. 

니퍼트는 우여곡절 끝에 KBO 리그에서 8번째 시즌을 치른다. kt는 4일 '니퍼트와 1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봉 210만 달러에서 절반이 넘는 110만 달러가 깎였다. 그래도 니퍼트는 도장을 찍었다. 7시즌 동안 함께한 두산과 연봉 문제로 줄다리기를 하다 삐끗한 만큼 2번째 기회는 절박하게 잡았다.

kt 마운드는 지난 시즌 55승(9위) 22세이브(10위) 41홀드(9위) 평균자책점 5.75(9위)에 그쳤다.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10승 투수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희망은 있었다.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가 승운은 없었지만, 평균자책점 3.04로 1위에 올랐다. 고영표는 데뷔 첫 선발 풀타임 시즌에 8승을 거두며 kt 마운드의 미래로 떠올랐다. 김재윤, 주권, 심재민, 엄상백, 류희운 등 젊은 투수들은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잠재력 있는 젊은 투수는 많지만, 중심을 잡을 베테랑이 보이지 않았다. 김진욱 kt 감독은 지난 시즌 베테랑의 빈자리를 언급하자 "우리는 가득염(투수 코치)이 있다"고 농담을 던지며 웃었다. 투수진 '진짜' 맏형인 김사율(38)은 지난 시즌 1군에서 큰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니퍼트는 베테랑이 필요한 kt에 적합한 카드다. kt는 영입을 추진했던 선수와 계약이 틀어진 상황에서 니퍼트를 외면하기 어려웠다. 임종택 kt 단장은 "에이스로서 역량과 KBO 리그 적응력, 인성, 성실성 등이 검증됐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니퍼트는 두산에서 뛸 때 투수 조 리더 노릇을 했다. 분위기가 흐트러지면 미팅을 열고 대화를 주도하면서 팀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런 니퍼트를 후배들도 '퍼트 형'이라 부르며 잘 따랐다.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도 긍정적인 요소다. 니퍼트는 수훈 선수로 꼽히는 날이면 늘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그리고 수비를 도와준 야수들에게 먼저 공을 돌렸다. 개인 기록을 세운 날에는 "팀이 이겨서 기쁘다" 이상의 표현을 하지 않았다. KBO 리그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을 세운 날에도 마찬가지였다. 

평소 행동은 젊은 선수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다. 니퍼트는 루틴을 철저히 지키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는 "야구를 즐기려고 하지만, 직업이라 쉬는 날 없이 루틴을 지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유니폼의 무게도 무겁게 생각한다. 스프링캠프 때 두산 선수들을 옆에서 지켜본 한 관계자는 "니퍼트가 하루는 내게 와서 '유니폼을 입었을 때는 모든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쓰레기도 함부로 버려선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며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라커룸 리더십'은 팀 성적에서 선수 개개인의 기량 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다. kt가 니퍼트의 전성기 시절 구위만 생각했다면 이번 계약은 성사되기 어려웠다. kt는 니퍼트가 마운드 위는 물론 마운드 아래에서도 모범을 보이며 젊은 투수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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