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포커스] 英, 45분의 모험 '본선 진출 문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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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류블랴나(슬로베니아), 이남훈 기자] 에이스의 무게감이 승패를 갈랐다. 잉글랜드가 유로 2016 본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잉글랜드는 6월 15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스토지체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16 조별예선 E조 6차전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6전 전승을 기록한 잉글랜드는 남은 4경기에서 1승만 기록하면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다.
잉글랜드는 전반전에는 슬로베니아의 노림수에 한 방을 먹었다. 스레치코 카타네츠 슬로베니아 대표팀 감독은 경기 시작부터 수비벽을 탄탄히 하고 역습을 노렸다. 잉글랜드 수비진이 6경기 3실점의 기록적인 부분 속에 적잖은 잔실수가 있음을 간파했다. 전반 35분 슬로베니아는 밀리보예 노바코비치가 요십 일리치치의 침투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36살의 노장인 노바코비치는 A매치 69경기 30골을 뽑아낸 슬로베니아의 정신적인 지주다. 헌신적인 포스트 플레이가 돋보이는 그는 2006년 27살의 늦깎이 나이에 대표팀에 데뷔해 현재는 홈팬들로 부터 가장 많은 격려를 받는 선수가 됐다. 노바코비치는 전반 초반부터 잉글랜드 수비진과 격렬한 공중전을 통해 상대의 빈틈을 파악했다.
선제골을 빼앗긴 잉글랜드는 후반 시작 이후 적극적인 변화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오른쪽 수비수 필 존스를 빼고 미드필더 애덤 랠라나를 투입했다. 중앙 미드필더 조던 헨더슨이 존스를 대신해 오른쪽 수비수로 섰지만 측면 드필더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미드필더의 숫자를 늘린 잉글랜드는 슬로베니아 진영에서 공간을 점유했다. 그리고 전반보다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다. 그 결과 잉글랜드는 잭 윌셔의 중거리슛이 연달아 골문에 들어가는 성과를 얻었다. 윌셔는 2010년 A매치 데뷔 이후 28경기 만에 멀티골을 넣는 기쁨을 누렸다. 윌셔는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5년 만의 첫 골에 매우 기쁘다. 첫 번째 골을 넣지 못했다면 두 번째 득점 상황에서 골을 시도하지 않았을 것 같다. 대표팀 선배인 프랭크 램파드, 스티븐 제라드, 폴 스콜스의 뒤를 잇고 싶다"고 말했다.
슬로베니아는 후반 39분 장기인 측면 크로스에서 동점골을 넣었다. 왼쪽 수비수 보얀 요키치의 크로스에 이은 미드필더 네츠 페치니크의 헤딩슛이 잉글랜드 골문으로 파고 들었다. 슬로베니아는 이날 경기를 동점으로 끝냈다면 2위 싸움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한편 이날 슬로베니아에서는 노바코비치(나고야 그램퍼스)에 이어 네츠 페치니크(제프 유나이티드)가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두 명의 선수가 모두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후반 41분 슬로베니아의 작은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웨인 루니가 슬로베니아 수비진이 태클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받아 1대1 상황에서 결승골을 뽑아냈다. 루니는 이전 네 차례의 결정적인 기회를 무위로 돌렸으나 결승골 성공으로 에이스의 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한편 루니는 A매치 103경기에서 48호골을 기록하면서 잉글랜드 대표팀 통산 최다골 2위로 올라섰다. 1위 보비 찰튼과의 대기록의 간격과는 단 한 골차다.
그러나 슬로베니아 골키퍼 사미르 한다노비치는 루니가 공을 은 순간까지 머뭇거리다가 타이밍을 놓쳤다. 한다노비치는 이날 경기에서 슬로베니아 팬들이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할 선수로 기대를 았다. 잉글랜드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그의 선방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다노비치는 전반전 루니의 슈팅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엇비슷한 기대를 받고 1골을 넣으면서 제 몫을 해낸 노바코비치와의 명암도 엇갈렸다.
잉글랜드는 슬로베니아전 승리로 유로 예선 역사상 가장 높은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유로 2012 예선부터 지휘봉을 잡은 로이 호지슨 감독도 일정 이상의 신뢰감을 주는데 성공하고 있다. 허나 잉글랜드는 내년 본선에서 만날 우승후보들을 상대로는 슬로베니아전의 경기력을 유지할지 미지수다.
[영상] 슬로베니아 잉글랜드 경기 스케치 ⓒ 류블랴나, SPOTV NEWS 이남훈, 영상편집 김용국
[사진1] 잭 윌셔, 웨인 루니 ⓒ 게티이미지
[사진2] 슬로베니아 축구팬들의 카드 섹션 ⓒ 류블랴나, SPOTV NEWS 이남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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