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이슈] 회복에도 벅찬 시간···'3일 만에 240분 혈투' 그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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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휘슬이 울리는 순간 베트남 시민들이 열광했다. 베트남 선수들은 기쁨의 환호와 함께 쓰러졌다. 그럴 만도 했다. 베트남은 3일 만에 240분 혈투(베트남은 20일 8강과 23일 4강에서 각각 90분 정규시간 + 30분의 연장전 + 승부차기)를 치렀다. 승부차기의 긴장이 풀리면서 엄청난 피로도가 엄습했을 터.
베트남은 23일 오후 5시 중국 창저우 올림픽 센터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 카타르와 경기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결승행에 닿았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초의 성과.
베트남 현지는 축제가 됐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히딩크'가 됐고, 베트남 전역은 마치 2002년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올랐을 때처럼 축제의 장이 됐다. 그럴 만도 했다. 한국도, 베트남도 축구 변방국이기적을 썼으니깐.

기적 이면엔 박항서 감독과 선수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체력. 베트남의 이번 경기 컨셉은 파이브백을 기반으로 수비를 단단히 하고 역습을 취하는 형태였다. 전력상 약팀이 택하는 전술다. 이 전술은 점유율은 낮을 수밖에 없다. 점유율이 낮은 팀은 공를 쫓아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 소모가 심하다. 한 예로 베트남은 한국과 치른 조별리그 1차전에도 25%대의 낮은 점유율로 경기했다.
이번 대회는 3~4일 간격으로 경기 일정이 잡혀 있었다. 조별리그 3경기를 마친 베트남은 8강 이라크(20일)와 경기에서 120분을 뛰면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겼다. 4강 상대 카타르는 2013년 초대 대회 우승 팀이다. 우승 후보였고, 베트남보다 하루 먼저 경기를 치러 체력적으로 우위였다. 베트남은 카타르에 비해 전력도 열세인데 체력도 고갈됐다. 축구 관계자에 따르면 "120분 혈투를 치르면 사실상 팀에서 선수단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다. 가벼운 조깅도 어렵다. 온전히 휴식을 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연장전을 치른 팀의 체력적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 했다.

박항서 감독의 고민도 깊어졌을 터. 현지 언론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당시 경기에 뛰었던 베트남 선수의 증언으로 기적 그 뒷이야기를 보도했다. "박항서 감독의 가장 큰 화두는 체력 회복이었다. 경기 후에 사우나를 대신해 선수들의 마사지 방식을 바꾸었고, 회복에 도움이 되는 약 복용을 병행하게 했다."
박항서 감독은 선수단 회복에 세세하게 움직였다. 이 선수는 "박항서 감독의 신조 중 하나는 선수단이 과부하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라면서 "박항서 감독은 대회 중에 절대 운동을 시키지 않는다(회복에 초점을 맞춘다)"고 이야기했다.
박항서 감독은 신체적인 회복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회복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 선수는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을 끊임없이 자극했다. 그는 카타르와 경기를 앞두고 '체력적으로 문제가 돼 카타르에 져 수백만 베트남 팬들을 실망시키지 말아라'"고 한 사실을 고백했다. 박항서 감독은 "승리를 원하면 피로를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항서 감독은 결승 진출4 후 선수단에 회복을 위해 이례적으로 사우나, 외식, 개인 운동을 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적 같은 결승행 그 뒤엔 박항서 감독의 치밀한 계산과 선수단의 노력이 숨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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