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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오키나와] "골키퍼 배 보고 차세요" 이동국, 골잡이의 득점 비결

작성일: 2018.01.25 0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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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국의 득점 비결 "골키퍼 배를 보고 차세요." ⓒ전북 현대
2018시즌을 맞이하는 스포티비뉴스는 성실한 발걸음으로 현장의 소리를 전하고자 합니다. 'K리그' 12개 구단의 국내외 프리시즌 훈련을 현장에서 취재해 밀도있는 기사로 독자 여러분을 만나겠습니다. <편집자 주>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유현태 기자]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했던가. 아직 실력이 부족할 때 가장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은 이미 앞서간 사람의 '장점'을 따라하는 것이다. 실제로 축구를 잘하고 싶은 독자들은 여길 주목하라. K리그 최고의 골잡이의 득점 비결을 공개한다.

'이동국.' 단 석 자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무게감. K리그 최초 70-70 클럽, K리그 통산 200호 골, 9시즌 연속 두 자릿수까지 대기록을 수립했다. 1998년 혜성처럼 등장해 데뷔 20년을 맞는 지금까지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활약했다.

'골'로는 두 말 할 필요가 없는 이동국이 동호인들에게 전하는 득점의 비결은 무엇일까. 전국의 아마추어 축구인들을 대표해 기자가 질문을 던졌다. "골을 넣으려면 어떤 점을 길러야 할까요?"

"씁…훈련을 많이 해야 해요."

당연한 대답에 다시 한번, 그리고 더 구체적으로 물었다. "훈련을 많이 해야 하는데, 그럼 어디에 중점을 두고 훈련해야 하나요?"

"골대 구석을 보고 공을 차지 마세요. 골키퍼를 보고 차세요.(웃음) 아마추어니까. 골키퍼를 보고 차면 골대 안으로 들어가요. 절대 골키퍼한테 정확하게 안 가요. 골키퍼의 배를 보고 슈팅하면 일단 유효 슈팅이 돼요. 잘 맞으면 골키퍼한테 가지만 10개 중에 8개는 잘못 맞기 때문에 대부분 골대 안으로 가요."

이동국은 어느 정도로 정확하게 슛을 노려서 할까. 항상 원하는 대로 골을 넣을 수 있을까? 그는 축구는 '실수가 많은 스포츠'라면서도 훈련의 힘을 역설했다. "이동국 선수는 어디를 노리고 차시나요?"

"저는 골키퍼보단 이 근방(팔 근처)만 보고 차는거죠.(웃음) 저희는 훈련을 많이 했잖아요. 생각했던 대로 차서 들어간 경우엔 스릴을 느끼죠. 대체로는 멀리서 골대를 보고 때리거나, 얼추 잘 맞아서 들어가는 게 대부분인데. 공이 올 때 머리 속에 그려질 때가 있어요. 생각한 대로 공이 들어갈 땐 소름이 돋아요."

제 아무리 프로 축구 선수라도 항상 원하는 대로 공을 찰 수는 없다는 설명. 전설적인 공격수 이동국이 스스로 생각한 대로 들어가 '소름 돋았던 골'로 꼽은 명장면과, 뜻대로 풀리지 않아 아팠던 '노 골(No goal)'의 기억은 무엇일까.

▲ 이 경기는 '전설' 이동국의 마지막 월드컵 경기가 됐다.

◆ 이동국이 꼽은 '전율의 골' - 2004년 12월 독일전(친선경기)

골잡이 이동국이 수많은 골들 중 스스로 전율했던 골은 무엇일까. 이동국 본인을 소름돋게 만든 골은 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바로 2004년 12월 독일과 치른 친선경기에서 터뜨린 골이다. 이동국은 공이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떨어지자, 골대도 보지 않은 채 접근해 멋진 발리슛으로 올리버 칸의 넋을 빼놓았다. 완전히 골대 구석을 찌르는 골. 이동국을 '발리슛 장인'으로 만들어준 골이 아닐까. 바로 이 골이 이동국이 뜻대로 만들어 넣은 골이다.

이동국은 "독일전 슛은 노리고 찼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당시 세계 최고의 골키퍼라는 칸이 손도 쓸 수 없었던 것은, 반복적으로 연습한 노력의 결과였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페널티박스 안에선 골대를 직접 안보고도 골대가 어딨는지 알 수 있도록 몸으로 익혔다. 독일전에선 약간 뒤로 갔는데, 골키퍼는 나와 있을 것이고 구석을 노리면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비결을 밝혔다. 이어 "소름이 돋더라. 골 넣고 그렇게 높이 뛴 적은 처음"이라는 소감을 덧붙였다.

◆ 이동국이 꼽은 '아팠던' 노 골의 기억 - 2010년 6월 26일 우루과이전(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이동국의 축구 역사에 현재까지 마지막 월드컵 경기로 남은 경기기도 하다. 1-2로 우루과이에 끌려가고 있던 상황에서 교체로 투입된 이동국은 후반 42분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다. 회심의 슛은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젖은 그라운드에서 공이 뱅글뱅글 돌면서,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우루과이전에서도 머릿속으로 그린 바는 있었다. 이동국은 "전반엔 사실 비가 오지 않았다. 가까운 포스트로 인프론트로 때려 자주 골을 넣었다. 그렇게 골을 넣겠다고 이미지트레이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발에 정확하게 맞지 않았던 것이 문제. 이동국은 "물기도 있었고, 제대로 된 임팩트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팬들도 속이 상했고, 넣지 못한 선수도 마음이 아팠다. 이동국은 "우루과이전 끝나고 욕은 다 먹었지 않나. 하지만 좋은 찬스를 놓친 선수들도 있지만 화살이 유독 내게 많이 온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역시 자신이 짊어진 기대감을 느끼고 있었다. 이동국은 "지금 생각해보면 많은 분들이 이동국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골을 넣어야 할 선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스스로 그런 점을 생각하면서 위안을 삼았다. 이때껏 팬들이 그렇게 생각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선 스스로 칭찬을 해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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