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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니퍼트, 노화 인정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작성일: 2018.01.31 09:00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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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t에서 새 출발 하는 니퍼트는 캠프 출발과 함께 본격적인 kt 맨으로서 첫 걸음을 내딛었다. 두산에서 영광과 좌절을 모두 경험했던 그이기에 kt 맨으로서의 출발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출국장에서 기자들 앞에 선 니퍼트는 자신 있게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부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달라진 것은 없다."

니퍼트의 구위가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내린 두산을 향한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니퍼트 스타일로 새 출발도 성공적으로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하지만 니퍼트는 정말 이전의 니퍼트인채로 승부를 해도 좋은 것일까. 데이터는 조금 다른 말을 하고 있다.

니퍼트는 일단 패스트볼의 구위가 최고의 성적을 낸 지난 2016년에 미치지 못했다. 스피드는 1km 정도의 미묘한 차이를 보였지만 회전수와 무브먼트는 좀 더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2016시즌 니퍼트 패스트볼의 평균 회전수는 2545rpm이었다. 하지만 개막 이후 5월까지는 2513rpm으로 떨어졌고 6월 이후로는 2468rpm까지 내리막 길을 걸었다. 회전이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니퍼트 패스트볼의 볼 끝에서 힘이 떨어진 것이라 볼 수 있는 증거 중 하나였다.

무브먼트도 줄어들었다. 상하 무브먼트가 46.48cm에서 44.34cm로 2cm 가량 움직임이 줄었다. 파울이 될 공이 중심에 맞을 수 있는 수준의 변화다.

물론 니퍼트가 여전히 좋은 투수라는 점에는 이견을 달기 어렵다. 올 시즌에도 기본 기대치는 충족시킬 수 있을거란 전망도 많다. 다만 이전처럼 힘으로 찍어누르는 스타일로는 한계에 왔을 수 있다는 징조들이 앞에 열거한 숫자들에서 나타나고 있다.

탈출구도 있다. 대신 니퍼트의 슬라이더는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승부구로 쓸 수 있는 힘을 지난 시즌에도 보여줬다.

니퍼트가 좋은 결과(퀄리티 스타트 이상)을 낸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의 차이를 살펴봤다. 일단 슬라이더를 던질 때 가장 차이가 가장 적었다. 일정한 투구 폼에서 공을 던졌음을 뜻한다. 반면 패스트볼은 좋았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차이가 있었다.

결정구로서의 슬라이더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니퍼트는 좋은 컨디션을 보였을 때 땅볼 유도 능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 중심엔 슬라이더가 있었다.


패스트볼은 땅볼 유도 능력이 좋은 경기와 그렇지 않은 경기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땅볼은 확실한 차이를 보였다. 좋았을 땐 땅볼 유도 비율이 57.14%나 됐다. 안 좋았을 때 37.21%로 뚝 떨어졌다. 슬라이더가 살아난 날 니퍼트도 좋은 결과를 냈음을 뜻한다.

니퍼트 스스로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6시즌에 비해선 확실히 패스트볼은 줄고 슬라이더는 늘었다. 이처럼 달라졌음을 스스로 인정했을 때 활로도 생길 가능성이 높다. 니퍼트는 한 살을 더 먹었지만 그만큼의 경험도 늘었다. 상대를 어떻게 잡아내야 하는 지에 대한 노하우가 커졌음을 뜻한다. 그런 유연한 승부라면 여전히 니퍼트는 팀의 기둥 투수로 힘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니퍼트과 과연 kt맨으로서 두산맨 시절과는 다른 선택으로 새로운 살 길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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