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시선] 초호화 수비진? 투자만으로 모두 '펩시티'가 될 순 없다
작성일: 2018.02.02 14:03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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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시티가 아이메릭 라포르테를 영입해 수비진을 보강했다. 화제가 된 것은 그의 몸값. 맨시티는 23살인 라포르테의 몸값으로 5700만 파운드(약 860억 원)를 지불했다. 맨시티 역사상 2번째로 비싼 선수로 기록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서도 '비싼 수비수'들을 여럿 영입했다. 벵자맹 멘디, 카일 워커, 다닐루를 영입했고 에데르송 골키퍼도 영입했다. 2016-17시즌을 앞두고 영입했던 스톤스까지 포함하면 수비진에 새 판을 짰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의 자료에 따르자면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뒤 수비수 영입에 투입한 자금은 무려 2억 6915만 파운드(약 4140억 원)이다.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전에 합류한 니콜라스 오타멘디의 몸값까지 치면 3억 929만 파운드(약 4760억 원)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바카리 사냐, 가엘 클리시, 파블로 사발레타 등 전성기를 지난 수비수들과 작별을 고했다. 수비진 '리빌딩'의 의미가 강했다. 라포르테는 데뷔전부터 무난한 활약을 펼치면서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세대 교체를 고려하더라도 좋은 선택이다.

수비진에 거액을 투자한 효과는 있다. 맨시티는 22승 2무 1패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고, 18실점만 기록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최소 실점이다. 지난 시즌의 수비 불안은 완전히 털어냈다. 맨시티는 다같이 공격하고 또 수비하는 팀이라 수비진만의 공이라고 볼 순 없겠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의 팀이라면 수비수 영입이 수비 강화의 목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축구는 공격력이 최대 강점이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무려 73득점을 뽑았다. 경기당 3골에 육박하고, 최다 득점 2위인 리버풀보다도 16골을 더 넣었다.
영국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철학은 명확하다. 공격이 제대로 되면 다른 모든 것이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격은 최후방부터 시작된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수비진 보강에 공을 들인 이유다.
그래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팀에선 수비수들이 특별한 재능이 필요하다. 빌드업 능력이 강조돼 발밑 기술이 좋아야 한다. 전방 압박과 지속적인 공격성이라는 팀컬러 때문에, 수비수들은 높은 전술적 이해도가 요구된다. 능수능란하게 앞뒤로 수비 라인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 빠른 발도 갖추고 있어 역습 대비에도 대처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타멘디를 두고 "40미터 정도 앞에서 뛰는 것은 쉽지 않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용감할 때만 이런 일을 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원하는 수비수는 자신의 뒤에 40m나 되는 넓은 공간을 두고도 전진할 수 있어야 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선택은 일관적이다. 앞서 언급한 능력들을 갖춘 '특별한' 선수들이다. 물론 기술이 좋고 전술 이해도가 높은 수비수들의 어떤 팀에서나 가치는 높다. 맨시티가 비싼 이적료를 지불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모든 '고액의 수비수'들이 과르디올라 사단의 수비수처럼 플레이할 수는 없다. 수비수가 터치가 잦거나 위기에 몰렸을 때 단번에 걷어내는 것 대신 패스를 시도하는 것은 실점 확률을 높이는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르디올라 감독은 기꺼이 공격을 위해 수비수들이 공을 적극적으로 다루고 주도적으로 패스하기를 바란다. 맨시티의 수비수들이라고 해도 다른 감독 아래서라면 지금처럼 플레이할 수 없을 것이다.
비싼 수비수를 영입한 것 자체로는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엄청난 화학 반응을 만들고 있다. 투자 규모가 엄청나게 크지만 그에 맞는 결과를 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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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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