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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정현은 왜, 3할 치고도 변화를 택했을까

작성일: 2018.02.05 12:17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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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격폼 변화를 꾀하고 있는 정현.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kt 내야수 정현은 자신만의 루틴이 확실한 선수로 정평이 나 있다. 밥 먹는 것부터 운동하는 것까지 자신만의 페이스를 절대 흐트러트리려 하지 않는다.

그런 정현이 이 겨울, 변화를 꾀하고 있다. 타격 폼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화두는 '앞에서 치기'이다.

정현은 타격 타이밍을 뒤에 놓고 치는 전형적인 선수였다. 타이밍을 뒤에 놓고 치는 선수들은 변화구에 대한 대응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볼을 좀 더 본다.

최근처럼 포크볼 구사율이 높고 마지막에 변하는 패스트볼 계열인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이 유행하는 시대에선 뒤에 타이밍을 놓고 치는 것이 한편으론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정현은 지난해 124경기를 뛰며 타율 3할을 정확하게 맞췄다. 하지만 정현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내야수로서 보다 멀리 타구를 보내기 위해 변화를 택했다. 타격 타이밍을 앞에다 두기로 한 것이다.

이론상으로는 간단하다. 공까지 가는 거리를 최소화해 빨리 공을 맞힌 뒤 앞에서 스윙을 크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비거리가 늘어나며 장타를 많이 칠 수 있다. 그러나 당연히 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큰 모험이다. 말처럼 쉬우면 아무나 할 수 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지우고 땀으로 그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앞에 타이밍을 맞히다 보면 KBO 리그 투수들의 주요 변화구인 슬라이더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앞에서부터 꺾여 들어오기 때문이다. 늦게 꺾이는 포크나 패스트볼 계열 변화구를 미리 공략한다는 장점은 있을 수 있지만 그만큼 상대 배터리와 수 싸움에도 능해야 한다.

정현은 절박하다. 4할2푼6리에 머물러 있는 장타율을 5할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세부 데이터를 보면 정현의 선택이 옳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정현은 3할 타자지만 세부 데이터를 보면  발전 가능성에선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일단 발사 각도가 좋은 편이 아니다. 인플레이 타구 발사각은 14.1도로 리그 평균인 13.4도를 웃돌았다.

하지만 플라이 타구의 발사각은 26.8도로 리그 평균인 28.8도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타구 스피드가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인플레이 타구나 플라이 타구 모두 리그 평균을 밑돌았다. 플라이성 타구를 칠 때도 시속 140km 이상의 타구 스피드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래서는 장타를 치기 어렵고 안타를 만드는 능력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다.

때문에 타이밍을 앞에 두는 실험에 들어간 것이다. 타이밍을 앞에 두면 공을 보다 세게 칠 수 있고 어퍼 스윙으로 각도를 높일 수도 있다. 느린 타구 각도와 낮은 발사 각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변화구에 대한 위험성을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

정현은 지난해 땅볼 아웃/뜬공 아웃 비율이 0.97이었다. 미세하게 뜬공이 더 많았다는 걸 뜻한다. 그럼에도 정현은 변화를 택했다. 더 많은 플라이볼을 날리기 위해서다.

정현은 "비 활동 기간엔 수원구장 내 실내 연습장에서 피칭 머신으로 타격을 했다. 타격 타이밍을 앞으로 가져간 것은 일단 지난해 포인트가 일정하지 못했고 보다 많은 플라이볼을 치기 위해서였다"며 "수비에서 안정감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출루율과 장타율을 지금보다 끌어올려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에서 타이밍 변화를 꾀하게 됐다"고 말했다. 

타율은 3할이고 뜬공 타구가 더 많았던 정현. 하지만 더 잘 치고 더 멀리 보내기 위해 변화를 택했다. 정현의 도전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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