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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친구' 에브라, 돌고 돌아 EPL 복귀하기까지

작성일: 2018.02.08 14:38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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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해 박지성(왼쪽)의 생일을 축하한 에브라ⓒ에브라 SNS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나는 바보입니다." 국내 축구 팬들이라면 한 번쯤을 봤을 영상에서 파트리스 에브라(36,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남긴 말이다.

'바보입니다' 영상은 국내에 큰 회자가 됐다. 한국 축구의 영웅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당시 유독 친하게 지냈던 선수가 에브라였다. 평소 박지성과 친분을 드러내고 서로의 집을 왕래할 정도로 가까웠던 사이였는데, 에브라는 박지성에게 "한국말로 안녕하세요가 뭐냐"고 묻자 박지성이 "나는 바보입니다"로 알려줬고 그걸 에브라가 따라해 화제가 됐다. 

에브라는 2012년 박지성이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떠날 때까지 6년 동안 가장 친한 친구로 지냈다. 경기 외적으로도, 서로 다른 팀에서 뛸 때도 항상 지지하고 응원했던 선수다. 에브라는 박지성과 인연으로 2013년 국낸 모 예능 프로그램에 나왔고, 생일 땐 SNS로 축하했다. 박지성의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국내를 찾기도 했다. 

최근 박지성의 모친상에도 직접 SNS에 "이번에는 한국에서 좋은 소식을 전하지는 못했지만, 내 형제 박지성을 돕기 위해 내 어머니도 잃어 버렸습니다. 몇 년 동안 한국 음식을 소개했기 때문입니다. 항상 웃고 활력 가득. 엄마 사랑해. 너를 보호해."라며 서툴지만 한국어로 진심을 담아 위로했다. 

▲ 박지성 모친상에 대해 조의를 표한 에브라 ⓒ에브라 SNS

영원한 '지성 친구' 에브라가 돌고 돌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복귀했다. 에브라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맨유에서 뛰면서 379경기 출전해 10골 40도움을 기록한 레전드 출신의 풀백. 에브라는 맨유에서 EPL 우승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달성했다.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보냈다. 

에브라는 2014-15시즌 유벤투스로 떠나 3시즌 동안 82경기에 나서 3골 7도움을 기록해 준주전급으로 활약했다. 2016-17시즌 주전에서 밀려 시즌 중반 프랑스 리그앙의 올림피크 마르세유로 떠났다. 

고향에서 편안하게 마무리할 것 같았던 에브라의 커리어가 꼬인 건 지난해 11월. 에브라는 포르투갈 기마랑이스의 아폰수 엔리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비토리아SC의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I조 4차전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었다. 당시 포르투갈까지 응원하러 온 마르세유의 팬이 에브라를 30분 넘게 야유했고, 참지 못한 에브라는 팬에게 쿵푸킥을 날렸다.

사건이 발생하고 하루 뒤 마르세유 구단은 에브라에게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고, 결국 UEFA 상벌위원회에 회부돼 7개월의 출전정지와 1만 유로(약 1300만 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마르세유는 에브라와 계약 해지했다. 

▲ 계약해지 후에도 특유의 익살로 프로 복귀를 선언한 에브라 ⓒ에브라SNS

계약해지 이후 무적선수가 된 에브라는 SNS에 특유의 익살스러운 동영상과 함께 복귀에 대한 염원을 드러냈다. "인생은 가끔 무겁다.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인생을 사랑하고 즐겨야 한다"면서 "강해져서 돌아오겠다. 신에게 맹세한다." 

에브라는 자신의 말을 지켰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8일(한국 시간) 홈페이지에 에브라의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오는 6월까지로 단기 계약이지만 자칫 선수 생명이 그대로 끝날 뻔했던 에브라가 그라운드로 복귀한다. 

에브라는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복귀한 것이 놀랍지 않다. 물론 웨스트햄 구단이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거래해야 할 때 돈은 중요한 게 아니다. 계약은 5분 만에 끝냈다. 내 인생의 계약 중 가장 빨리 끝났다"며 프로선수로서 복귀에 대해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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