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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점검]배영수 폭투 3개, 슬라이더라서 다행이다

작성일: 2018.03.17 07:44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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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영수가 16일 대전 kt전서 역투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한화 투수 배영수는 첫 시범 경기 테스트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16일 대전 한화 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kt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안타 볼넷 2개,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제구가 다소 흔들리며 볼넷이 조금 많았던 대목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더 큰 문제는 폭투였다. 4이닝 동안 폭투가 3개나 나왔다. 그 가운데 2개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배영수는 실점 과정이 좋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2회 시작과 함께 김동욱과 강백호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가 됐다. 이어진 1사 1, 3루 이준수 타석 때는 2차례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 김동욱이 득점해 2-1로 쫓겼다.

동점 허용 과정에서 다시 한번 폭투가 나왔다. 3회 1사에서 심우준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얻어맞은 뒤 정현 타석 때 폭투를 하며 1사 3루가 됐다. 이어 정현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날 때 심우준이 홈을 밟아 2-2가 됐다.

경기 결과를 떠나 폭투가 많이 나온 대목은 한 번 짚어 볼 필요가 있다.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배영수는 이날 구위가 나쁘지 않았다. 아직 시범 경기지만 최고 구속이 140km가 찍혔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구속이 회복되며 희망을 줬던 배영수다. 벌써 시속 140km이 나왔다는 건 시즌이 거듭될수록 스피드가 살아날 수 있다는 걸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패스트볼을 비롯해 새로 익히고 있는 투심 패스트볼도 좋은 결과를 냈고 스플리터도 잘 떨어졌다.

폭투 3개는 모두 슬라이더를 던지는 과정에서 나왔다. 배영수는 "너무 낮게 던지려고 의식했던 것이 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슬라이더는 배영수를 상징하는 구종이다. 배영수를 패스트볼과 스플리터의 조합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의 진짜 무기는 슬라이더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그 슬라이더가 잘 먹히지 않았던 것이다.

때문에 걱정은 조금 접어 둬도 좋을 듯하다. 자신감을 갖고 있는 구종에서 이상이 발견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해법 찾기도 어렵지 않다. 새로 익히고 있거나 손에 잘 맞지 않은 공이었다면 퇴보를 걱정해야 했을 수 있다. 하지만 슬라이더라면 배영수가 언제든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구종이다.   

배영수는 "너무 많은 것을 보여 주려다 보니 실투가 나왔다. 슬라이더에는 원래 자신감을 갖고 있는 만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베테랑 투수로서 너무 의식하고 마음을 비우지 못한 것에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배영수는 한화의 7선발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열흘에 한 번씩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시범 경기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 실수가 주 무기에서 나왔다는 건 위안 삼을 수 있는 대목이다.

배영수가 시범 경기에서 실수를 바탕 삼아 다시 안정감 있는 궤도로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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