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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시선] '두산 톱타자 허경민' 낯설지만 간절하다

작성일: 2018.03.27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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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두산 베어스 리드오프로 허경민이 나서고 있다. 허경민은 두산의 해묵은 1번 타자 고민을 풀어줄 수 있을까.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은 허경민(28, 두산 베어스)이었다. 

허경민은 24일과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개막 시리즈에 모두 1번 타자로 나섰다. 1차전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2차전에서는 결승 타점을 올리며 2타수 1안타 1사구로 활약했다.

허경민은 "안타가 생각보다 빨리 안 나와서 마음을 졸였다. 그래도 오늘(25일) 안타 하나가 나와서 조금은 편하게 타석에 나선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겨우내 두산은 톱타자를 찾아 나섰다. FA 민병헌(31, 롯데 자이언츠)이 떠난 빈자리를 채워야 했다. 호주 1차 캠프까지는 뚜렷한 답을 찾지 못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당시 "아직까진 리드오프 감이 보이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에서는 박건우가 1번 타자로 복귀할 준비를 했다. 박건우는 지난 시즌 3번 타자로 맹활약하며 자리를 굳히고 있는 상황이었다. 김 감독은 "솔직히 (박)건우를 1번으로 쓰긴 아깝다"면서도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박건우-파레디스 조합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리려 했다.

그러나 새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가 시즌 직전까지 타격감을 찾지 못하면서 다시 고민에 빠졌다. 파레디스는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 0.182(22타수 4안타) 9삼진 1볼넷에 그치며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다. 파레디스의 부담을 덜기 위해선 하위 타순으로 내려야 했다. 

▲ 두산 베어스 허경민 ⓒ 곽혜미 기자
이때 김 감독의 눈에 허경민이 들어왔다. 지난해 극심한 타격 스트레스에 시달린 허경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두산 관계자는 "허경민이 호주 스프링캠프 때부터 타구 질이 좋아서 선수들도 엄지를 들었다"고 귀띔했다. 

노력의 결과는 시범경기부터 나왔다. 허경민은 시범경기 6경기에서 타율 0.600(15타수 9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김 감독은 감이 좋은 허경민과 최주환을 테이블세터로 고정하고, 3번 박건우, 6번 오재일, 7번 파레디스로 타순을 조정했다.

늘 하위 타선에 배치된 허경민에게 리드오프는 낯선 자리다. 낯설다고 자리를 놓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허경민은 "어려운 자리다. 그래도 (1번에서) 치고 싶다. 사실 자리를 가릴 처지가 아니다. 나갈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한 마음"이라고 입을 열었다. 

두산도 허경민도 톱타자로 자리를 굳히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허경민은 "하위 타선만 치다가 1번으로 시작했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늘 연구하고 노력할 거다. 잘했으면 좋겠다. 워낙 잘 치는 타자(민병헌)가 빠진 자리라 채우기 쉽진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게 도리인 거 같다"고 힘줘 말했다. 

리드오프로서 목표는 출루다. 허경민은 "내가 많이 나가야 (최)주환이 형, (박)건우, (김)재환이 형 등 타점을 생산할 수 있는 좋은 타자들에게 기회가 간다"며 앞으로 더 부지런히 공격 물꼬를 트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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