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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사퇴, 네덜란드 얼마나 몰락했길래

작성일: 2015.06.30 12:11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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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거스 히딩크 감독이 끝내 네덜란드 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놨다.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히딩크 감독과의 계약을 종료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해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직후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지 꼭 333일 만이다. 그간 네덜란드 대표팀의 성적은 처참했다. 평가전을 포함해 A매치 10경기를 치렀으나 4승 1무 5패에 그쳤다. 최근에도 미국과 홈경기서 3-4 패, 터키와 홈경기서 1-1로 비겼다. 히딩크 감독의 네덜란드는 유로2016 예선서 현재 A조 3위에 그치며 본선 진출의 큰 고비와 맞닥뜨렸다.

브라질월드컵서 네덜란드를 이끌었던 루이스 반 할 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행보와 너무도 대조된다. 반 할 감독은 월드컵 유럽예선서 9승 1무의 완벽한 성적을 거뒀다. 월드컵 본선에서도 리빌딩 성격이 강한 대표팀이라는 예상과 달리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남겼다. 히딩크 감독에게 날 선 비판이 가해졌다. 요한 크루이프는 선수단 장악력이 크게 떨어진 코칭스태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난 해 11월 한국을 찾은 히딩크 행보와 관련해 비아냥 대는 네덜란드 언론도 있었다. 

히딩크 감독 스스로도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신성' 데파이의 능력을 극대화했고 데이비 클라센과 달레이 블린트를 중원에 배치하면서 베슬리 스네이더를 자유롭게 했던 스페인전의 성과를 빼면 이렇다할 해법을 찾지 못했다. 로빈 반 페르시는 과거와 같은 연계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고 클라스 얀 훈텔라르, 바스 도스트 등의 공격수들도 전체적인 기여도 하락으로 2선과 따로 움직이는 패턴이 많았다. 수비 문제는 더 컸다. 스리백과 역습이라는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했던 반 할 감독과 달리 히딩크 감독이 진행했던 시스템적 보완은 끝내 완성되지 못했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2002년 한일월드컵, 2006년 독일월드컵서 각각 네덜란드, 한국, 호주 대표팀을 이끌고 성공 신화를 썼으나 이후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히딩크는 러시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유로에선 성공했으나 월드컵에선 실패했다. 가장 최근인 터키 대표팀을 이끌고도 유로 본선 진출의 미션을 완수하지 못했다. 네덜란드 언론은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 리더십에 의문을 품었고 네덜란드 축구협회 또한 완벽한 신뢰를 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지난 1982, 1986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던 흑역사의 공포가 다시금 떠올랐을 지도 모를 일이다. 

[사진] 거스 히딩크 감독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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