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명을 일으킨 송진우 코치의 한마디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투수들은 대부분 불펜보다는 선발을 선호한다. 매일 등판을 준비해야 하는 불펜 투수와 달리 선발투수는 등판 간격이 일정하기 때문이다. 팀의 처음을 책임진다는 명예도 따른다.
2003년 데뷔한 안영명은 14시즌을 뛰었는데도 보직이 확실하지 않다.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팀에 희생을 했다. 프로 생활 내내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이 기간 동안 쌓은 기록은 50승(46패)이 전부. 중간으로는 홀드 36개, 세이브 16개를 올렸다. 보직에 따라 기록을 쌓은 다른 투수들과 달리 내세울 만한 기록이 없다.
FA 계약을 맺고 맞이한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안영명은 시즌 전까지 확실한 보직이 없었다. 선발 후보에도 불펜 후보에도 끼여 있었다. 시범경기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기까지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송진우 한화 투수 코치가 그에게 찾아갔다. 송 코치는 "영명아, 구원으로 해 보자"라고 말했다.
내심 선발을 바라고 있었다면 실망스러울 법한 송 코치의 말. 그러나 안영명은 주저하지 않고 "알겠습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송 코치와 안영명은 선수 시절 선후배로, 지금은 코치와 선수로 연을 이어 가고 있다. 그래서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안다. 송 코치이기에 안영명에게 불펜으로 가라는 통보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지난 10일 KIA와 경기에서 안영명은 3-3으로 팽팽히 맞서 있던 7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안영명은 탈삼진 1개를 곁들여 2이닝을 안타와 4사구 없이 무실점으로 막고 4-3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시즌 첫 승리가 그에게 따라왔다.
안영명의 구속은 줄곧 145km 안팎을 유지했다. 이날 그가 구사한 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6km까지 나왔다. 지난 14시즌 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팔이 성치 않았고 지난해 평균 구속이 138.5km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했을 땐 눈에 띄는 변화다.
구속 증가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13일 삼성과 경기에서 구원 등판한 안영명은 포수 사인이 나옴과 동시에 투구 동작에 들어갔다. 투구 템포가 워낙 빨라 강한울은 황급히 타임을 불렀다. 안영명은 투심 패스트볼을 활용해 1⅓이닝을 순식간에 무실점으로 막았다. 전성기 시절 보여 줬던 ‘칠 테면 쳐 보라는 식’의 투구였다. 당시 안영명의 별명은 '싸움닭'이었다.
안영명은 "감독님과 송진우 코치님이 팀에 계실 때(2011년) 내가 중간 투수였다. 내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들"이었다"며 송 코치님께선 워낙 많은 상황들을 경험하지 않았나. 힘 있는 타자는 이렇게 요리하라는 등, 상황에 따라 어떻게 던지라는 것을 많이 주문했다"고 말했다.
안영명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맺으면서 "내 장점은 중간과 선발이 모두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직 욕심이 없이 팀 사정에 맞춰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경험이 적은 투수들이 많은 팀 사정상 안영명의 존재는 한화 불펜에 필수적이다. 한 감독은 “안영명의 스타일이 올 시즌에 나오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안영명은 "난 매번 왔다 갔다 했다. 시즌 중에도 왔다 갔다 했다. 그게 내 장점 아니겠나. 유틸리티로 이쪽저쪽, 바로바로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송 코치는 "영명이와 내가 한 마디로 '통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지금으로선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한 감독은 안영명을 비롯해 이태양과 송은범을 중간 필승조로 고정시킬 뜻을 밝혔다. 철저한 분업화로 선수단에 혼란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제야 찾은 보직, 그리고 돌아온 구속까지. 안영명의 야구 인생 2막이 활짝 폈다.
관련 추천 기사
야구 관련 기사
-
미국도 “김도영 지켜보는 것만으로 기쁨” 극찬… 쳤다 하면 MLB급 홈런, 비결은 무엇인가
2026-08-20
-
충격의 1이닝 13실점→끝내기 폭투…유망주 육성, 성적 다 포기했나? 도대체 키움의 목표는 뭘까
2026-08-20
-
방출 운명 뻔한데, 보스 이렇게 진심이었을 줄이야…첫 승+물세례에 "너무 좋다, 엄청 좋다"
2026-08-20
-
한화가 돈을 500억 이상 질렀는데, 이게 타선 현주소인가… 치명적 5연패, 멀어지는 5강
2026-08-20
-
삼성 4홈런 20안타 18득점 대폭발!+보스 12K 첫 승 달성!…SSG 완파→1위 KT와 승차 없앴다 [대구 게임노트]
2026-08-19
-
최정→최형우→이번엔 강민호다! 韓 3번째 대기록 달성…17시즌 연속 10홈런 쾅!
2026-08-19
추천 콘텐츠
-
‘충격 오피셜’ 세계랭킹 13위 ‘코카인 마약 양성 반응’…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 “큰 실수, 전적으로 내 책임” 테니스계 발칵
2026-08-20
-
"2000만 달러 가장 잘못 쓴 사례" 145년 전 선수와 비교라니, 김하성 기록 어떻길래…그래도 희망 있다, 가을야구에서 뒤집는다면+경쟁자도 부진
2026-08-20
-
[오피셜] '대충격' 현역 선수가 마약 적발이라니, '윔블던 준우승 스타' 코카인 양성 반응…"엄청난 실수, 모든 책임 지겠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
2026-08-20
-
[SPO 현장] 조성환 감독 “스탠드에서 바라본 선수들, 오늘 경기보고 많이 느꼈으면”…A팀에 쓴소리 작심발언 쓴소리일까
2026-08-19
-
[SPO 현장] 코리아컵 8강 진출하고 팬들께 “죄송하다…” 이영민 감독이 고개 숙인 이유는?
2026-08-19
-
'걸그룹 비주얼' 더 빛난다…日 배드민턴 천년돌, 2주 연속 우승하더니 세계선수권까지 → 첫판부터 32분 만에 완승
2026-08-19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