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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달라진 삼성 김대우 슬라이더 '느리게-정확하게'

작성일: 2018.04.14 10:00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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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우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고속 슬라이더'는 많은 투수가 주 무기로 던지며 효과를 봤던 구종이다. KIA 타이거즈 윤석민, LA 다저스 류현진이 고속 슬라이더를 뿌리며 좋은 성적을 거뒀던 적이 있다. 그러나 언더핸드스로 투수인 삼성 라이온즈 김대우는 다르다. 더 느리게 던진 슬라이더로 효과를 보고 있다.

삼성는 1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삼성은 3연패에서 탈출하며 6승 11패가 됐다. 한화는 4연승에서 질주를 멈추고 8승 8패 5할 승률로 떨어졌다.

삼성 승리에는 선발투수 김대우가 있었다. 김대우는 5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김대우는 속구와 슬라이더 위주 투구 내용을 보여줬고 한화 타선은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투구 분석표에 따르면 김대우가 던진 공 74개 가운데 속구가 37개, 슬라이더가 33개였다. 70개가 속구+슬라이더 조합이었고 나머지는 커브가 1개 투심 패스트볼이 3개였다. 95% 공이 속구와 슬라이더 조합이었다.

어떻게 투 피치로 한화 타선을 상대할 수 있었을까. 삼성에서 2년 동안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등판했지만 김대우는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최근 선발투수로 성공적인 5이닝 투구를 펼치고 있다. 이유는 슬라이더에 있었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대우는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던 2014년부터 삼성 소속이던 지난해까지 시속 120km 초반대 슬라이더를 던졌다. 속구는 50% 후반대에서 60% 초반대 구사율을 기록했고 슬라이더 구사율은 30% 초반대에서 20% 후반대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속구 구사율 37.1%, 슬라이더 구사율 46.7%를 기록하고 있다. 거기에 슬라이더 평균 구속은 시속 119.9km다. 더 느린 슬라이더를 더 많이 던져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시즌 첫 승리를 챙긴 김대우는 "특별하게 슬라이더 변화를 주지 않았다. 다만 정확하게 던지기 위해 힘을 빼고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힘을 빼고 제구에 신경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속구와 슬라이더' 단순한 조합으로 5이닝을 버티기 쉽지 않다. 김대우가 최근 활화산 같던 한화 타선을 상대로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속구와 슬라이더 구속 차이를 더 크게 만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속 차이가 적으면 속구 타이밍에 방망이를 내다가 변화구에 대응할 수 있다. 

슬라이더와 구속 차이를 더 크게 만들어 속구 타이밍에 방망이를 내다가 변화구가 걸리는 일을 최소화했다. 거기에 힘을 뺀 투구는 더 정확한 제구를 이끌고 있다. 언더핸드스로로 던지는 김대우는 릴리스포인트가 애초에 낮다. 낮은 곳에서 출발해 타자 눈을 어지럽히면서 더 낮게 떨어지는 잘 제구된 슬라이더가 초반 김대우 순항을 이끌고 있다.

"아직 많은 경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선발 등판 2경기, 구원 등판 1경기에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으나 김대우는 속단하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볼넷을 연거푸 내주던 과거 김대우와는 달라졌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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