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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클 따라한다던 류현진, 정말 '카이클' 됐네

작성일: 2018.04.17 15:2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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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로 구속이 떨어졌다. 예전처럼 150km에 이르는 강속구와 낙차 큰 체인지업 위주의 힘 있는 투구가 어려워졌다.

그가 삼은 롤모델은 201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댈러스 카이클(휴스턴)이다. 카이클은 7시즌 통산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89.2마일에 그치지만 컷 패스트볼을 낮게 던져 땅볼을 양산하는 투수다. 메이저리그에선 땅볼/뜬공 비율이 1.50 이상은 땅볼 투수, 1.10 이하는 뜬공 투수로 구분하는데 2015년 카이클은 이 기록이 3.14, 지난해엔 무려 3.77이었다.

류현진은 지난해부터 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을 던지기 시작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탈락했을 때도 시뮬레이션 투구를 계속했다. 컷 패스트볼의 궤적이 카이클과 비슷하다는 평가에 류현진은 "카이클의 영상을 보고 연구했다"고 끄덕였다. 여기에 류현진은 한 발 더 나아가 커브까지 업그레이드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커브의 회전수를 높이려 애썼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새로 배우고 고친 구종의 변화가 모두 만족스럽다"고 기대했다.

지난 2경기에서 류현진의 컷 패스트볼 비율은 26.1%로 늘었다. 커브 비율도 17%로 2016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늘었다. 반대로 주 무기였던 체인지업 비율은 15.2%로 낮아졌다. 포심 패스트볼도 2016년 56.5%에서 38.2%로 줄었다.

그 결과 올 시즌 류현진의 땅볼 비율은 50%로 늘었다. 가장 몸 상태가 좋았던 미국 진출 첫해(2013년) 50.6% 이후 가장 좋다.

17일(한국 시간) 펫코 파크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류현진은 6회까지 아웃카운트 18개 가운데 땅볼로 6개, 삼진으로 9개를 잡았다. 뜬공은 단 3개에 그쳤다. 샌디에이고 핵심 타자 에릭 호스머도 3타석 모두 땅볼로 묶였다.

이날은 또 달랐다. 포심 패스트볼을 많이 던졌다. 2회 컷 패스트볼에 안타와 홈런을 내준 뒤로는 컷 패스트볼을 줄이고 포심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썼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으니 포심 패스트볼의 위력이 커졌다. 최고 구속도 92~93마일까지 나왔다. 탈삼진 9개 가운데 5개를 포심 패스트볼로 잡았을 만큼 효과적이었다. 물론 컷 패스트볼도 간간히 던졌다. 통할 때와 막힐 때 투구 패턴을 바꿀 수 있는 무기가 생겼다는 점도 카이클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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