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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포커스] '편안함' 선물할 남자, 두산 류지혁

작성일: 2015.07.02 10: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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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천, 박현철 기자] “(김)재호 형을 롤모델로 삼고 존경하고 있어요. 마무리 훈련 때나 잠깐 1군에 있을 때 정말 잘 챙겨주셨거든요. 메이저리거 중에는 매니 마차도(볼티모어)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두산 베어스 4년차 내야수 류지혁(21)의 1군 통산 타율은 1.000이다. 데뷔 첫 해인 2012년 6월26일 목동 넥센전에서 9회초 2아웃 안타를 때려내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두꺼운 두산 내야 선수층으로 인해 이 안타를 기록한 후 이튿날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다. 그리고 2년 간 상무에서 복무한 뒤 합류한 2015시즌. 류지혁은 아직 퓨처스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충암고 시절 동기생 변진수(두산)와 함께 팀의 황금사자기 우승, 아시아 청소년 선수권 준우승에 공헌한 뒤 2012년 두산에 4라운드로 입단한 내야수 류지혁은 181cm 75kg의 체격으로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수비와 주루에 강점을 지녔으며 올 시즌 퓨처스리그 성적은 44경기 0.281 3홈런 17타점 21도루.(1일 현재) 도루는 북부리그 1위이며 중부, 남부리그까지 합치면 전체 9위로 전체 공동 1위 박으뜸(NC), 김재유(롯데, 이상 25도루)와 불과 4개 차이다.

동기인 변진수가 2012시즌 계투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것과 달리 류지혁은 아직 팬들 사이 확실한 지명도를 얻지 못한 상태. 그도 그럴 것이 류지혁의 1군 출장 횟수는 2012시즌 두 경기 출장에 단 한 타석 출장과 단 1안타 뿐이다. 그러나 아직 프로에서 뛴 경기보다 앞으로 뛸 경기가 더 많은 유망주. 단순히 어떤 기록, 어떤 타이틀을 받고 싶다기보다 “훗날 내가 나갔을 때 팬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었으면”이라며 수비의 장점을 더 강력하게 특화하고자 하는 선수. 그가 바로 류지혁이다.

다음은 류지혁과의 일문일답이다.

-데뷔 시즌 패색 짙던 순간 안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1군 엔트리 말소가 되어서 아쉬웠을 것 같아요.

◆ 아쉽기보다 신인 때 1군 무대를 밟았다는 자체로 정말 기뻤어요. 게다가 안타도 쳤으니. 대수비로 출장했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타석 기회까지 왔거든요. 안타 치고 나서 전형도 코치님이 기념공도 챙겨주시고. 아쉽고 서운하다기보다 정말 기분 좋았어요.

-상무에서 2년 간 복무했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로 값진 시간이 되었을 텐데요.

◆ 시간이 참 빨리 간 것 같아요. 1년 차 때는 약간 '언제 시간이 가나' 싶기도 했었는데 2년차 때는 제가 지금 해야 할 것.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것에 대해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하다보니 바쁘게 시간을 빨리 보낸 것 같습니다.

-두산이 사실 야수층이 두꺼운 팀입니다. 특히 좋은 내야수들이 많은 팀이라 지명 당시나 그리고 지금 조금 버거운 느낌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아니에요. 드래프트 전부터 저는 두산에 입단하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때 좋아하는 팀, 존경하는 선수를 쓰는 란에도 '두산, 손시헌(NC) 선배'라고 쓰기도 했거든요. 물론 좋은 선배들이 많은 만큼 웬만해서 1군에 오르기 쉽지 않지요. 그래도 좋은 형들의 플레이를 보고 배울 수 있어서 지금은 그것 만으로도 뿌듯하고 좋습니다.

-동기인 변진수가 첫 해 1군에서 오래 있으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잖아요. 부럽기도 하고 동기 부여도 많이 되었을 것 같네요.

◆ 부러워하면서도 진수 만나거나 연락하면 “여기 오지 말고 계속 1군에 있어”라고 자주 이야기했어요. 진수야 잘 하는 선수니까 당연히 1군에 올라간 거고요. 그리고 아무리 퓨처스팀 시설과 환경이 좋아도 1군이 더 좋잖아요. 잘 하는 친구가 1군에서 오래 있었으면 했는데. 지금은 같이 퓨처스팀에 있네요.

-이 자리를 통해 스스로의 장점을 자평하시길 바랍니다.

◆ 수비와 주루가 제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타격은 기복이 있지만 수비나 주루는 아프지 않으면 꾸준하게 자기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그래서 수비-주루에 더 자신감을 갖고 또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보완 중입니다. 장점을 특화한다고 할까요. 수비력이 좋은 선수는 1군 무대에서 교체 요원으로라도 중용될 수 있잖아요. 그리고 실전을 치르면서 경험을 쌓고 타격 능력도 키우고자 합니다.

-단순히 국내 무대 선수 뿐만 아니라 넓게 봤을 때 롤모델은 누구인지.

◆ (김)재호 형이요. 올해 좋은 활약 보여주시고 이전에 마무리 훈련이나 잠깐 1군에 갔을 때 재호 형이 정말 잘 챙겨주셨어요. 그리고 메이저리그에서는 매니 마차도. 그 선수처럼 뛰고 싶어요. 재호형의 올 시즌 플레이를 보면서 더 많이 배우고 있어요. 그렇게 배우고 저도 좋은 모습을 퓨처스 실전에서 활용하면서 더 큰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1군 무대에 오른다면. 두산 팬들 앞에 어떤 이미지를 심고 싶은가요. '류지혁은 어떤 선수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주세요.

◆ 제가 수비 위치에 나갔을 때 팬 여러분들께서 불안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보시기에 편안한 수비를 펼치는. 제 위치로 어떤 땅볼이 오더라도 모두 범타 처리할 수 있는 내야수가 되고 싶습니다.

[사진] 류지혁 ⓒ 이천,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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