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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시선]'완투패' 양현종, 누구도 돌을 던질 수 없었다

작성일: 2018.04.26 20:51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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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종이 26일 광주 한화전서 다이내믹한 폼으로 와인드업을 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광주, 고유라 기자]KIA 에이스는 양현종이다. 이 명제에 조금의 허점도 없다는 걸 양현종이 스스로 증명했다.

양현종은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7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진을 9개나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했다. 패전투수가 됐지만 내용은 에이스의 그것이었다. 투구수가 126개나 되는 투혼의 역투였다.

단순히 긴 이닝을 잘 던졌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양현종은 에이스의 투구가 어때야 하는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 줬다.

경기 초반 흐름은 KIA가 잡지  못했다. 아니, 경기 내내 KIA가 주도했다고 할 수 없었다. 1점 차의 살얼음 리드가 이어졌다. 피로감이 투수에게 너무도 크게 쌓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됐다.

그러나 양현종은 1회부터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 줬다. 양현종은 선두 타자 이용규를 잡아낸 뒤 정근우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지만 타구는 느렸고 주자는 빨랐다. 뭔가 찜찜한 기분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상황.

여기서 실책이 나왔다. 2루수 홍재호 앞으로 평범한 타구가 왔지만 홍재호가 더듬으면서 주자 두 명이 됐다.

하지만 양현종은 흔들리지 않았다. 호잉을 포수 플라이로 솎아 내더니 자신에게 강했던 김태균을 2루 땅볼로 잡아 이닝을 끝냈다.

1회말 공격에서 KIA는 좋은 찬스를 날렸다. 1사 만루에서 나지완이 몸에 맞는 볼로 1타점을 올렸지만 더 이상 흔들리던 휠러를 무너트리지 못했다. 점수는 냈지만 KIA가 손해를 보는 듯한 페이스였다.

양현종은 이때 더욱 힘을 냈다. 선두 타자 하주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양성우는 3루 직선타로 솎아 냈다.

잠시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이때 찾아왔다. 김회성의 빗맞은 타구가 좌익수 앞 안타가 됐고 지성준에게는 내야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양현종은 이용규를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연속 삼진 장면이 백미였다. 힘이 조금씩 떨어질 6회, 양현종은 3번 송광민과 4번 호잉 5번 김태균을 상대해야 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전혀 두렵지 않은 듯 보였다. 단 10개의 공으로 3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간단히 끝냈다. 우타자에겐 체인지업, 좌타자에겐 슬라이더를 쓰는 매우 교과서적인 볼 배합이었지만 한화 중심 타선은 꼼짝 못하고 당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투구수 104개에서 맞이한 9회초, 선두 타자 호잉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김태균을 우익수 플라이로 솎아 냈지만 하주석의 타구가 크게 바운드 되며 우익수 앞으로 향해 1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양성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대타 이성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지성준에게 불의의 일격을 맞았다.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역전을 내줬다. 이어 폭투까지 더해져 점수는 1-3이 됐다.

그러나 누구도 양현종에게 돌을 던질 수 없는 역투였다. 그가 KIA를 넘어 리그의 에이스라는 사실을 충분히 증명한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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