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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데이터의 경고 '지친' 함덕주는 위험하다

작성일: 2018.04.28 07:43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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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덕주가 역투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현재 두산 마무리는 함덕주다. 그러나 일반적인 마무리 투수와는 사정이 다르다. 1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경기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함덕주가 홀드나 세이브를 거둔 9경기에서 1이닝만 던진 것은 두 차례에 불과하다. 나머지 경기들은 1이닝 이상을 던지며 팀 승리를 지켰다. 그러다 보니 벌써 17.1이닝을 던졌다. 그나마 최근 경기에서 세이브 상황이 나오지 않아 강제 휴식을 해서 고정된 수치가 그렇다.

선수 기용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김태형 감독은 나름의 함덕주 사용 설명서를 갖고 있을 것이다.

다만 걱정되는 내용이 하나 있다. 함덕주는 자주 쓰면 쓸수록 기량이 떨어지는 과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관리를 잘해야 하는 대표적인 투수다.

 

함덕주는 좋았을 때(6이닝 3실점 이하)와 나빴을 때(6이닝 4실점 이상) 차이가 확실하게 드러난다.

볼 끝의 무브먼트 차이가 먼저 눈에 띈다. 좋았을 때 수평 변화랑(좌우 변화)은 2cm 정도 차이가 났다. 수직 변화량(위아래 변화)도 2cm 정도 차이가 났다. 배트의 스윙 스폿을 벗어날 수 있게 만드느냐 그렇지 못하느냐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수치였다.

볼의 회전수도 차이가 났다. 안 좋았을 때는 2,099rpm에 그쳤지만 좋았을 땐 2,119rp을 기록했다. 좋았을 때 더 좋은 볼 끝 움직임을 보였다는 사실이 나타난다.

중요한 건 휴식일에 대한 차이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함덕주는 지난 시즌 5일 휴식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평균자책점은 좋지 못했다. 4.19로 등판 간격 성적 가운데 가장 안 좋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세부 성적은 다르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5일 휴식 후 등판 때 함덕주는 9이닝당 볼넷 허용이 3.21이었다. 하지만 4일 휴식 후 등판에선 8.31로 크게 많아진다. 휴식이 짧으면 제구가 흔들렸다는 걸 뜻한다.

이닝당 출루 허용도 큰 차이를 보인다. 5일 휴식 후 등판에선 1.40에 불과했지만 4일 휴식 후 등판에선 1.77로 수치가 높아졌다. 휴식일 간격에 따라 제구력 또는 볼 배합 차이가 나타났다는 걸 보여 주는 숫자다.

패스트볼 구위가 결정적 차이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함덕주는 좋았을 때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이 1.82m였지만 안 좋았을 땐 1.80m로 짧아졌다. 그만큼 타자들에게 여유를 안겨 줬다.

함덕주는 지난해 정규 시즌을 거쳐 포스트시즌까지 치른 뒤 APBC 대표 팀에 참가했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당시 함덕주는 "확실히 힘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마음은 괜찮다고 했는데 몸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때문에 겨우내 체력 훈련에 많은 공을 들였다. 하지만 단번에 체력이 강해질 수는 없다. 오랜 시간을 두고 차근히 접근해야 한다.

김강률이 돌아오기 전까진 함덕주가 마무리를 맡아야 한다. 김강률이 돌아오더라도 불펜에서 꾸준히 등판해야 한다.

그렇다면 함덕주의 등판 주기별 성적을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 힘 있는 함덕주와 힘 없는 함덕주는 다른 투수라고 데이터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한번쯤은 귀 기울여 볼 필요 있는 경고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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