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과 같은 방향” 송재박 두산 퓨처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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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박 두산 베어스 퓨처스팀 감독은 베어스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1988~1991시즌 OB(두산의 전신)-태평양에서 활약한 뒤 은퇴 후 1992년부터 OB 타격코치로 재임한 이래 지금까지 베어스를 떠나지 않은 지도자다.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 속 우동수(타이론 우즈-김동주-심정수) 트리오의 파괴력 발휘에 힘을 불어넣었고 김현수를 비롯한 현재 두산을 이끄는 젊고 힘 있는 타자들의 성장에 도움을 준 지도자. 그만큼 두산의 변화와 선수들을 가장 잘 아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화수분 야구' 수식어의 원조는 바로 두산. 국내 최고급 시설을 자랑하는 경기도 이천 소재 베어스파크에서 젊은 투수-야수들이 경기와 훈련을 통해 기량을 쌓는 중. 잠시 명맥이 끊어지는 듯 했던 두산의 화수분 야구 부활을 위해 송재박 감독을 비롯한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진, 프런트는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퓨처스팀 가용 선수 인원이 좀 더 많아졌다. 그만큼 퓨처스 실전에서도 좋은 선수를 배치해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 실제로 우리 퓨처스팀에 좋은 선수들도 많고 그에 따라 로테이션에 맞춰 선수들을 내세울 수 있다.” 사실 2013년 송일수 전 감독이 퓨처스팀을 맡던 시절 1군과 퓨처스팀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 퓨처스팀 내에서 부상 선수가 많았던 이유도 있으나 1군 코칭스태프와 송일수 감독과의 운영 방침이 맞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송재박 감독은 당시 1군 타격코치로 재직 중이었다.

1군과 퓨처스팀 간의 의견 교환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김진욱 당시 1군 감독이 선발감으로 염두에 뒀던 투수가 정작 퓨처스팀에서는 계투로만 뛰어 한계 투구수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1군에 도움을 주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두산은 시즌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서 좌완 계투 없이 한국시리즈 7차전까지 가는 분전을 펼쳤으나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만큼 1군과 퓨처스팀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태형 신임 감독이 부임하며 두산이 다시 새로운 야구를 펼치는 중이다. 그와 함께 퓨처스팀도 두산의 전통인 '허슬두'를 잊지 않고 있다. 경기를 펼치면서도 선수들이 스스로 덕아웃에서 '허슬'을 외치며 서로를 독려하는 모습이 좋다. 두산의 전통은 절대 잊지 않고 뛰어줬으면 한다. 그리고 1군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 그에 맞춰 퓨처스팀도 선수들을 준비시켜 놓고자 노력 중이다.”
최근 두산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부상 공백을 좌완 영건 허준혁(25)이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47(3일 현재)로 메우는 중. 허준혁은 1군 콜업 전 퓨처스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담당하던 투수다. 팔 각도를 스리쿼터에 가깝게 내리는 동시에 퓨처스팀에서 하체 중심 투구 쪽으로 중점을 둔 허준혁. 최근 허준혁의 성공적인 행보는 선수 본인의 공로가 가장 크지만 송재박 감독은 물론 한용덕 전 총괄코치(현 1군 투수코치), 이광우, 가득염, 이상훈 퓨처스팀 투수코치 등 음지에서 그를 도운 코칭스태프의 노력도 있었다.
“선수가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곳에 있는 유망한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퓨처스리그에 머물러 있다는 데 선수가 낙심할 수 있는 만큼 그만큼 동기부여 측면도 신경 쓰는 중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이것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 준비된 사람만이 원하는 자리에서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

1군에서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 퓨처스팀도 같은 방향, 그리고 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준비 중이다. 올 시즌 2차 2라운드 입단 신인인 우투우타 내야수 김민혁(19, 광주 동성고 졸)이 최근 퓨처스팀 4번 타자로도 나서는 일이 대표적이다. 19경기 3홈런 12타점으로 파괴력은 괜찮은 편인데 타율이 0.140으로 아쉽다. 그러나 두산은 주포 김동주가 은퇴한 데 이어 홍성흔도 우리 나이 불혹에 접어든 만큼 향후 타선 중심으로 자리 잡을 유망주가 필요한 팀. '제2의 이대호(소프트뱅크)'로 불리던 김민혁을 유심히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하드웨어(입단 시 188cm 100kg)는 확실히 좋은 데 근력이나 순발력은 약간 아쉬웠다. 그래서 손목 부상 회복 후 김민혁이 힘을 키우고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지금은 김민혁이 10kg 정도 감량하고 알맞게 근육을 만드는 중이다. 그와 함께 경기 조에 편성해 출장 기회도 주고 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장차 큰 선수가 될 만 하다.”
1~2년 후 1군 투타에서 찾아올 공백도 대비해야 한다. 주전 중견수이자 테이블 세터 요원 정수빈과 계투 요원 윤명준이 병역 의무를 이행할 경우다. 우리 나이 스물 여섯의 정수빈은 당초 지난 시즌 후 군 입대 예정이었으나 일단 올 시즌을 치르고 생각하는 쪽으로 노선 변경했다. 올 시즌 후 군경팀 입단을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 윤명준의 경우는 대졸 4년차 투수로 우리 나이 스물 일곱. 현재 1군에 꼭 필요한 선수들인 만큼 앞으로 피치 못할 병역 공백에 대해 팀에서 대체자를 미리 발굴하는 것도 필요하다. 1군 경험을 어느 정도 갖춘 선수들을 제외하고 알려지지 않은 퓨처스 유망주 중 대체자 후보는 누가 있을까.
“정수빈의 부재 시를 대비해 가장 먼저 지켜봤던 선수는 신인 외야수 사공엽(2차 3라운드, 고려대 졸)이었다. 그런데 타격 페이스가 올라가던 순간 주루 중 슬라이딩을 하다가 어깨 탈구 부상을 당해 지금은 재활군에 있다. 너무 안타깝더라. 그래도 외야수 김경호, 내야수 신민재 등 좋은 야수들이 있다. 둘 다 발도 빠르고 송구 능력도 괜찮은 선수다. 신민재는 체구는 작아도 야무지게 야구를 한다. 투수 쪽에서는 얼마 전 1군에도 잠깐 다녀왔던 우완 박종기를 꼽겠다. 스피드나 마운드에서의 배짱을 좀 더 갖춰야 하지만 가능성이 풍부한 투수다.”
어느 팀이나 장기 레이스를 펼치다보면 선수 부상 등으로 인한 주력 선수의 이탈을 겪는다. 그 때마다 또 다른 선수가 나타나 공백을 훌륭하게 막는 팀이 있는 반면 구멍을 메우지 못해 고전하는 팀도 있다. 강팀과 약체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그만큼 체계와 목표의식이 잡힌 퓨처스팀의 존재는 강팀의 필수 요건. 베어스 터줏대감 송재박 퓨처스 감독은 강한 두산을 위해 1군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송재박 두산 퓨처스팀 감독 ⓒ 이천,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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