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정은원의 깜짝 활약, 한화의 건강한 성장 증거

작성일: 2018.05.10 06:00 고유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한용덕 감독(왼쪽)-정은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신인 내야수 정은원은 최근 리그에서 가장 핫한 선수다.

지난달 1일 1군에 처음 등록돼 얼굴을 알린 정은원은 18일 만에 다시 2군에 갔다가 이달 1일 1군에 다시 콜업됐다. 이후 간간이 대수비 등으로 경기에 출장했던 그는 8일 고척 넥센전에서 '대형 사건'을 만들었다. 6-9로 뒤진 9회 무사 1루에서 넥센 마무리 조상우의 152km 직구를 받아쳐 중월 투런포를 날린 것.

데뷔 첫 안타를, 그것도 조상우의 돌직구를 공략해 고척돔 가장 깊은 담장을 넘겨버린 정은원은 이날 팀의 10-9 역전승과 함께 신데렐라가 됐다. 그는 생애 첫 홈런의 추억도 모자라 KBO 리그 2000년대생 첫 홈런 기록까지 세웠다. 9일 경기를 앞두고는 전날 '진기록'을 세운 정은원을 취재하기 위해 많은 방송사, 언론사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아직 앳된 얼굴의 2000년생 정은원이 경기 흐름을 한순간에 팀으로 가져오는 홈런을 날린 것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9일 취재진에게 "정은원이 152km 공을 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정은원 같이 어린 선수가 잘하는 것은 내가 가장 바라는 일이다. 베테랑이 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린 선수들이 잘해줘야 팀이 강해진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8일 홈런을 계기로 9일 경기에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정은원은 이날 2-0으로 앞선 6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송성문의 강한 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하며 아웃카운트를 만드는 '슈퍼 캐치'로 다시 한 번 팀 선배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은원은 마침 주전 2루수 정근우가 수비 부진으로 빠진 틈을 공수에서 부지런히 메웠다.

▲ 9일 호수비 후 축하받는 정은원(뒷모습) ⓒ한희재 기자

지금까지 한화는 주전과 백업 멤버의 실력 격차가 큰 팀 중 하나였다. 베테랑들의 노쇠화에도 유망주들은 자리를 잡지 못하거나 성장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한화는 2000년생 김진욱, 정은원 등의 활약으로 1군 연령대도 확 낮아졌다. 한 감독이 "내 눈에서 하트가 나온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은원의 활약이 2군에서부터 예견된 일이라는 것도 한화 육성의 힘을 보여준다. 정은원을 시즌 전부터 맡아 지도한 김남형 한화 퓨처스 수비코치는 "은원이는 1군에서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기에도 빠지지 않고 쉬는 시간에도 수비를 가르쳐달라고 하는 선수다. 근성도 있고 센스도 좋고 의지가 강해 야구 잘 할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1군과 2군의 소통 부족, 육성 필요성 간과 등이 지금까지 한화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들이었다면 최근 한화는 그런 보완점들을 차근차근 해결해나가고 있다. 그 결과 만들어진 '준비된 신데렐라'가 바로 정은원이다. 비록 그가 언젠가 1군의 벽을 느낄지라도 한화에서 또다른 유망주가 언제든 튀어나올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걸게 된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