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마당쇠’ 장민재 “팀 위해서라면 언제든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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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한화 우완 장민재(28)에겐 다른 투수들이 당연히 갖고 있던 몇 가지가 없었다.
하나는 보직, 다른 하나는 휴식이다.
2016년 6월 17일. 장민재는 선발로 던지고 불과 사흘 만에 중간 투수로 등판해 공 84개를 던졌다. 이 같은 보직 변경은 지난 2년 동안 반복됐다. 게다가 팀이 이기고 있을 때나 질 때를 가리지 않았다. 이 기간에 장민재가 80경기(선발 18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8승 11패 1홀드. 데뷔 시즌인 2009년 이후 통산 성적으로 범위를 넓혀도 고작 2승과 7패 그리고 홀드 1개가 추가된다. 프로 6년째를 맞이한 ‘그의 보직이 무엇인지’를 묻는 말에 명쾌한 해답은 없다.
이번 시즌 장민재는 선발과 불펜 경쟁에서 밀렸다. 2군에서 시즌을 출발했다. 지난달 6일 올라왔다가 이틀 만에 말소됐다. 지난달 29일 다시 올라와선 주로 선발이 무너졌을 때 또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여전히 주목받지 못하는 위치다.
그런데 그가 마운드에 서면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에서 3-6로 뒤진 4회 마운드에 오른 장민재가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자 한화는 9-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지난 8일 고척 넥센전에선 6-9로 뒤진 8회를 장민재가 무실점으로 끝내자 팀이 9회 10-9로 역전했다. 그리고 16일 대전 KT전에서 0-4로 뒤진 장민재가 5회에 2사 후 등판해 6회까지 실점하지 않자 한화가 6회 5-4로 역전했다. 장민재가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역전승이 만들어졌다.
주위 시선과 달리 장민재의 머릿속은 복잡하지 않다. 16일 장민재는 “보직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지고 있든 이기고 있든 경기에 나가면 점수를 안 주고 타자와 상대해서 이기려는 생각뿐”이라며 장민재는 “난 항상 경기에 나가고 싶다. 중간이든 선발이든 나가게 되면 잘 던지는 게 목표다. 지금은 팀이 도움이 필요할 때 던지는 게 내 일”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와 임무는 비슷하지만 올해엔 다른 게 있다. 관리를 받는다는 점이다. 장민재는 지난달 29일 1군에 오르고 나서 4경기에서 한 번도 연투를 하지 않았다. 지난 4일 올 시즌 가장 많은 공 50개를 던지고 8일 또 등판해 공 12개를 던진 뒤로 푹 쉬었다. 16일 경기는 8일 만에 등판이었다. 장민재는 “(휴식이) 큰 것 같다. 던지고 나서 휴식을 갖고 하니까 내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슬라이더와 커브에 의존했던 장민재는 올 시즌 체인지업을 많이 던진다. 체인지업 비중이 지난 시즌 9.1%에서 올 시즌 22.5%로 커졌다. 16일 경기에서 6회 장민재가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을 때 모든 결정구가 체인지업이었다. 장민재의 체인지업에 강백호가 삼진, 이진영과 정현을 각각 2루수 직선타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장민재는 “지난해 체인지업이 안 좋았다. 그래서 캠프 때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며 “(지난주) 대구에서 송진우 코치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체인지업을 이렇게 한 번 던져보겠다’고 하니까 송 코치님이 ‘그래 네 느낌대로 편하게 던져 봐라’ 했는데 그때부터 감이 왔다. 이제 볼 카운트가 유리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체인지업 그립을 잡게 된다”고 웃었다.
장민재는 16일 경기를 포함해 벌써 구원승으로만 2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2.70으로 리그 1위 한화 불펜에서도 밀리지 않는 성적이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지난 4일 경기를 두고 “장민재가 정말 큰일을 했다”고 칭찬했다. 시즌 전 좋지 않았던 평가를 딛고 장차 불펜에서 중용될 가능성을 장민재 스스로 만들었다.
장민재는 “비록 (경기가) 타이트한 상황에선 안 나가게 될 경우가 있겠지만 어쨌든 (팀이 지고 있을 때) 내가 많이 나가서 이닝을 많이 끌어 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난 항상 대기하고 있다”고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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