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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VIEW] 호날두 역설…때론 개인이 팀보다 위대할 때도 있다

작성일: 2018.06.16 10:00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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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트트릭으로 맹활약한 호날두 ⓒ연합뉴스/AP

▲ 해트트릭으로 팀을 기쁘게한 호날두(7번)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는 축구계의 격언.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국제축구연맹(FIFA) 2018년 러시아월드컵 B조 조별리그 경기에서만큼은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포르투갈은 16일 오전 3시(한국 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B조 1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포르투갈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전반 2골에 이어 후반 막판 극적인 프리킥 득점으로 팀을 구했다.

▲ 호날두에게 3골을 내줬으나, 스페인은 강했다

◆선장 잃었으나, 상대는 20경기 무패 '스페인'

스페인이라는 '이름값'이 주는 위용이 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프랑스, 브라질, 독일 등과 함께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팀이다. 유로 2008, 2010년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에서 3연속 메이저 대회 우승 이후 주춤했으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유로 2016 실패로 벼르고 있었다.

3골을 넣은 호날두조차 경기 후 "우리는 월드컵 우승에 근접한 팀과 경기를 했다"며 스페인을 치켜세웠다. 스페인은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를 비롯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라모스, 디에고 코스타, 다비드 실바 등 모든 포메이션에 구멍이 없는 팀이다. 

연이은 실패를 경험한 스페인은 훌렌 로페테기 감독 체제에서 20경기 무패를 달성하며 환골탈태했고, 러시아에 입성했다. 로페테기 감독이 월드컵 개막 2일 전 레알 마드리드 부임 논란으로 경질당했고 페르난도 이에로 단장이 부임했으나 스페인은 스페인이었다.

포르투갈전 비겼으나, 선제골을 내주고도 침착하게 동점 골과 역전 골을 만들었다. 템포를 조절하고, 상대 진영에서 여유 있게 볼을 돌리는 '클래스'는 남달랐다.

▲ 해트트릭으로 팀을 기쁘게한 호날두(7번) ⓒ연합뉴스/AP

◆11명의 팀과 싸운 호날두

호날두에겐 여러 가지 악조건이 있었다. 포르투갈은 스페인에 비해 전력상 열세였고, 호날두를 누구보다 잘 아는 레알 팀 동료 라모스와 나초 페르난데스가 포백 수비 선발로 나섰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투입된 곤살루 게데스와 호날두를 도울 측면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베르나르두 실바 모두 부진했다. 호날두가 더 외로워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

호날두는 호날두 홀로 힘으로 팀을 구했다. 호날두는 전반 4분 자신이 만든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고, 전반 막판엔 아크 정면에서 빠른 타이밍에 왼발 슈팅, 후반 42분엔 무회전 프리킥이 아닌, 구석으로 향하는 기술적인 프리킥으로 데 헤아 골키퍼의 허를 찔렀다. 

스페인이 후반 9분 터뜨린 디에고 코스타의 동점 골로 알 수 있듯이 스페인의 득점은 과정을 통한 득점이었지만, 호날두는 개인이 만들고 오로지 개인의 능력으로 득점했다. 세 골 모두 그랬다.

▲ 경기 막판 날카로운 프리킥을 성공한 호날두 ⓒ연합뉴스/AP

◆득점이 터진 시점도 절묘, 순도 높은 결정력 

해트트릭이 쉽진 않지만, 호날두니깐 조금은 쉬워 보였던 것도 사실. 스페인전 호날두가 기록한 해트트릭은 그의 통산 51번째였다.

그러나 스페인전 해트트릭이 조금 더 값어치 있어 보였던 건, 전력상 열세인 팀을 이끌고 개인의 능력으로만 기록한 해트트릭이라는 점이다. 소속 팀 레알은 세계 최고의 팀으로 적어도 전력상 열세인 경우에서 경기하는 경우가 흔치 않고, 그런 경기에서 해트트릭으로 팀을 구한 적도 없었다.

스페인전 득점은 전반 4분, 이른 시점의 선제골, 전반 막판 추가 골, 그리고 2-3으로 질 뻔한 경기의 균형을 맞추는 득점까지. 득점이 터진 시점도 절묘했다. '슈퍼스타' 다웠다.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호날두는 이날 4번의 슈팅으로 슈팅을 아꼈다. 4번의 슈팅 중 3번이 유효 슛이었고, 3번이 골망을 흔들었다. 순도 또한 높았다.

호날두는 이번 득점으로 월드컵 4회 대회 연속 득점(2006년 독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 2014년 브라질월드컵,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포함해 유로 4개 대회까지 8개 메이저대회 연속 득점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A매치 151번째 경기에서 84번째 득점에 도달, 유럽 선수 최다 A매치 득점자인 페렌츠 푸스카스(헝거리)와 타이를 이뤘다. 한 골만 더 기록하면 유럽 A매치 최다 득점자 단독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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