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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 패배를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사람들

작성일: 2015.01.14 10:21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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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너 맥그리거 ⓒ Gettyimages
[SPOTV NEWS=이교덕 기자] 메인이벤트에 출전하는 선수는 두 명인데, 코너 맥그리거(26, 아일랜드)만 있고 데니스 시버(35, 독일)는 없다. 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59'의 모든 포커스는 '악명 높은(notorious)' 맥그리거에게만 맞춰져있다. 홍보 목적의 프로모션 영상에서도 시버의 모습은 도무지 찾을 수 없다.

UFC 로렌조 퍼티타 회장은 모두 사전에 기획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타이밍의 문제다. 티저 영상일 뿐이다. 대회가 가까워지면 시버와 그의 성과 등 경기에 관한 프로모션 영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맥그리거를 향한 애정은 숨기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맥그리거는 아일랜드의 무하마드 알리 같다"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고 여러 업적을 남긴 알리와 어떤 선수를 비교하는 일은 어리석은 짓이지만, 맥그리거만큼은 알리와 비슷한 스파크가 튄다"고 극찬했다.

화끈한 경기스타일과 걸걸한 입심, 호전적인 분위기 등 매력적인 캐릭터를 지닌 맥그리거를 UFC 임원들은 돈을 안겨다줄 '복덩이'라고 생각한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이달 초 이미 "맥그리거가 시버에게 승리하면 UFC 페더급 챔피언 조제 알도와 붙이겠다"고 확정지었다. 알도와 맥그리거의 타이틀전을 아일랜드 더블린의 축구경기장 크로크파크(8만2000석)에서 치를 수 있다는 말도 했다.

그렇다고 모두가 맥그리거의 승리를 바라고 있는 건 아니다. 확률은 낮지만 시버가 이기길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페더급 랭킹 2위 프랭키 에드가(33, 미국)가 대표적이다. 맥그리거에게 타이틀도전권을 줘선 안 된다고 막판까지 목소리를 높이던 반대파다. 지난해 11월 컵 스완슨에 서브미션 승리를 차지하고 "사람들을 바보라고 생각하지 마라. 누가 타이틀샷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알고 있다"면서 자격론을 펼쳤다. '차기 도전자에 누가 더 적합한가'는 질문의 UFC 홈페이지 설문조사 결과(에드가 53%, 맥그리거 47%)를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랭킹 3위 리카르도 라마스(32, 미국)도 비슷한 입장이다. "맥그리거는 아직 깊은 물에 들어가지 못한 파이터다. 레슬러와 싸워보지 않았다"고 평가한 에드가처럼, 라마스도 지난해 11월 "UFC가 맥그리거와 레슬러를 붙여야한다. 더 이상 레슬러로부터 그를 보호하면 안 된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맥그리거는 UFC 입성 후 4전 동안 질척한 레슬러 출신과 상대한 적이 없다.

▲ 그래픽=김종래
의외의 인물 중 하나가 UFC 밴텀급 챔피언 TJ 딜라쇼(28, 미국)다. 체급이 같지 않은데도 맥그리거의 패배를 바라는 이유는 역시 알도와 붙기 위해서다. 딜라쇼는 지난 13일 MMA정키와 인터뷰에서 "UFC가 알도와 맥그리거를 붙이려고 한다는 사실을 안다. 맥그리거가 시버에게 패배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만약 시버가 이긴다면 내가 알도를 다음 상대로 요구할 수 있다. 동시에 두 체급을 석권한다는 건 달콤한 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드가, 라마스, 딜라쇼 모두 알도를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재밌다. 페더급의 독재자 알도는 맥그리거를 제외한 상위랭커(1위 채드 멘데스, 2위 프랭키 에드가, 3위 리카르도 라마스)를 싹 잡아냈다. 4위 컵 스완슨, 6위 더스틴 포이리에, 7위 데니스 버뮤데즈는 최근 경기에서 패해 타이틀도전권을 얻으려면 한참 돌아와야 한다. 맥그리거가 시버에 패하면, 사실상 도전권은 갈 곳을 잃은 채 공중에 붕 뜬다. 그때 기회를 노려본다는 것이 세 선수의 공통된 입장이다. 극강의 챔프 알도가 체급을 거의 정리했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타이틀과 상관없이 오로지 맥그리거의 불행을 바라는 이도 있다. 라이트급 파이터 디에고 산체스(33, 미국)는 지난 13일 트위터에 섬뜩한 사진 하나를 올렸다. 홍보용 포스터의 맥그리거 얼굴에 칼을 꽂아놓은 이미지를 아무런 설명 없이 게시했다. 두 파이터는 2013년부터 신경전을 펼쳐왔다. 산체스는 맥그리거의 버릇을 고쳐놓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맥그리거는 원한다면 아일랜드에서 당시 산체스의 체급이었던 웰터급으로 올라가 싸워줄 수 있다고 했다. 산체스에겐 감정의 앙금이 여전히 남아있다.

맥그리거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파이터다. 흥행력은 갖췄지만, 동시에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현재 돌아가는 상황은 그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UFC 파이트 나이트 59' 메인이벤트를 분석하는 여러 베팅사이트들은 맥그리거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치고 있다. 분위기를 탄 맥그리거는 "2분 안에 시버를 눕히겠다"고 예고한다. 알도는 지난달 UFC FIGHT NIGHT 58 계체량을 앞두고 열린 팬미팅에서 "다음 상대로 맥그리거가 되길 바란다. 그는 말이 많아 내 의지를 더 자극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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