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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숨은 MVP] '1차 지명 포텐 폭발' 김재호, 두산 수비 중심③

작성일: 2015.07.14 05:30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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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5차례나 우승 문턱을 코앞에 두고 넘지 못했다. 2000년대 최다 준우승팀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전반기 3경기를 남겨둔 14일 현재 45승 33패로 NC 다이노스와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뒷문 불안이라는 고질병을 안고도 두산은 올 시즌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꾸준히 3위권 내에서 버티고 있다. 유격수 김재호(30)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2위 사수 비결은 '수비'

타선과 마운드 모두 눈에 띄는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먼저 공격 지표를 살펴보면 팀 타율 0.289(3위) OPS 0.795(4위)로 리그 중상위권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준수한 공격력이지만 팀 홈런 수가 아쉽다. 두산은 홈런 67개로 리그 8위에 자리했다(13일 기준). 선두 넥센 히어로즈(118개)와 50개가량 차이 난다.

마운드 성적은 리그 2위 팀답지 못했다. 두산은 전날(13일)까지 팀 평균자책점 4.97로 8위에 자리했다. 선발 성적은 준수하다. 두산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54(4위) 퀄리티스타트 34회(3위)로 제 몫을 해냈다. 문제는 불펜이다. 두산 불펜 평균자책점은 5.72로 리그 최하위다. 블론 세이브도 13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한 가지 지표가 눈에 띈다. 두산은 팀 수비율 0.985로 리그 선두다. 야수가 실수 없이 송구, 포구, 중계 등을 잘 해내는 능력을 수치로 나타낸 것이 수비율이다. 팀 실책 역시 45개로 가장 적다. 견고한 수비는 강팀의 필요조건이다.
 
◆ '내야 사령관' 김재호, 3할 치는 유격수

두산의 숨은 공신을 꼽으라면 단연 김재호다. 2004년 팀의 1차 지명 대형 유격수 출신인 김재호는 올 시즌 공·수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팀 내에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가운데 타율 1위(0.339) OPS 4위(0.857) 타점 6위(31타점)를 기록했다. 수비 상황에서 체력 소모가 많은 유격수인 만큼 김재호는 주로 9번 타자로 출전했다. 하위 타선인 점을 고려하면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울러 10개 구단 주전 유격수 가운데 3할 타율은 김재호가 유일하다.

안정적인 수비는 김재호의 강점이다. 지난해 손시헌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김재호는 빛을 보지 못했다. 타격 능력이 제동을 걸었지만 수비력은 늘 인정받았다. 올해로 주전 유격수 2년 차인 김재호는 수비율 0.969로 10개 구단 주전 유격수 가운데 4위에 자리했다(1위 LG 오지환 0.985). 600이닝 이상 수비 이닝을 소화한 선수 중에는 2위다. 김재호는 두산이 올 시즌 78경기를 치른 가운데 4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출전했다(선발 72경기). 실책 10개가 아쉽지만 수비 부담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손시헌의 그늘에 가려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기까지 10년이 걸렸다. 김재호는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는데, 시즌 타율 0.252로 팀 내에서 가장 낮았다(규정타석 채운 선수 기준). 그러나 그는 올해 수비력과 함께 컨택 능력까지 갖춘 선수로 거듭났다. 그리고 키스톤 콤비 2루수 오재원(수비율 0.984)과 환상의 호흡을 뽐내며 두산 내야가 한 층 더 견고해지는 데 일조하고 있다.

◆ 후반기 키워드 '뒷문 불안 해소'

이기고 있어도 불안한 경기가 많았다. 시즌 초반 마무리로 낙점됐던 윤명준은 37경기에 등판해 5세이브 4홀드 5블론 7피홈런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하며 믿음을 주지 못했다. 부상 복귀 후 마무리 바통을 이어받은 노경은은 4세이브 3블론 4피홈런 평균자책점 6.14로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답이 안 보였던 두산 불펜에 계산이 서기 시작했다. 7월 들어 두산은 이현승-오현택을 더블 마무리로 기용하며 재미를 봤다. 이현승은 6경기에 등판해 2세이브 1블론 평균자책점 1.50으로 호투했고, 오현택은 최근 10경기에서 지난 5일 넥센 히어로즈전(1⅓이닝 3실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양현(4이닝)과 함덕주(1⅓이닝)도 7월 등판 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확실한 마무리 투수는 없는 실정이다.

두산은 올 시즌 유희관(11승 2패)-장원준(8승 5패)-진야곱(3승 3패)-허준혁(2승)으로 이어지는 좌완 선발진을 구축했다. 이들은 올 시즌 선발 등판한 49경기에서 24승(10패)을 올리며 팀 승리의 약 53%를 책임졌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후반기에 복귀하면 진야곱은 불펜에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좌완 풍년에 일조하며 임시 선발로서 제 몫을 다했던 진야곱이 불펜에서도 제 몫을 해낸다면 뒷문 불안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김재호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그래픽] 디자이너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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