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더슨을 향한 세로니의 뜬금없는 문자 "이건 비즈니스일 뿐이야"
작성일: 2015.01.15 00:29
이교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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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이교덕 기자] "이봐, 친구. 개인적인 감정은 없어. 이건 비즈니스일 뿐이야." 복싱훈련을 시작하려는 벤슨 헨더슨(31, 미국)에게 문자 하나가 왔다. 발신인은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31, 미국)였다. 난데없는 문자에 헨더슨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예스라고 해둘게"라고 답했다.
헨더슨은 트위터를 열었다. 거기서 오는 19일(한국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59'에서 맞붙기로 한 에디 알바레즈가 부상당했다는 걸 알았다.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헨더슨은 세로니에 "2주 뒤에 대회가 열리는 보스턴에서 보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헨더슨은 UFC의 누구도 매치업이 변경됐다는 소식을 전하지 않아 당황했다고 13일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UFC로부터 들은 것이 없었다. 나나 내 매니저 또는 코치가 전혀 연락받지 못했다"며 "매치업이 이렇게 변경돼 조금 놀랐다"고 했다. 세로니가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면, 헨더슨은 기사를 읽고서야 자신의 상대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 뻔했다.
헨더슨과 세로니의 3차전이 성사된 것은 지난 6일.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지난 4일 열린 UFC 182에서 다친 데 없이 마일스 쥬리를 꺾은 세로니에 알바레즈 부상 소식을 흘리면서 "(헨더슨 전은)너에게 위험한 경기다. 휴식을 갖는 게 낫겠다"고 떠봤다. 오는 2월에 출전시켜달라고 조르려 했던 세로니는 2주 후 경기를 뛸 수 있다는 얘기에 눈이 번쩍 뜨였고, 고민도 없이 오케이 사인을 날렸다. 이것이 세로니가 헨더슨에 문자를 보내기 직전의 상황이다. 세로니는 "내가 웬만큼 이상한 놈이 아니었다면, 헨더슨을 이길 자신이 없었다면 15일 만에 경기에 나서는 짓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헨더슨은 변경된 대진에 대해 미리 상의하지 않은 UFC에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매치업 자체에 불만은 없었다. 오히려 환영하는 입장이다. "라이트급에선 언제, 어디서, 누구든 괜찮다. 바로 내일도 싸울 수 있다. 5라운드 경기도 좋다. 2주 동안 준비하는 카우보이? 당연히 문제없다"면서 "세로니는 6연승 중이고 난 최근 패했다. 타이틀도전권을 이야기할 때 세로니의 이름이 자주 거론된다. 내가 그를 꺾어 타이틀전선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헨더슨은 페티스에 복수하고 다시 챔피언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남부럽지 않은 전적을 쌓았다. 그렇지만 여전히 페티스에 복수하길 바란다. 벨트를 되찾길 바란다"며 "두 번이나 이긴 상대와 다시 싸운다는 것 자체는 중요치 않다. 내가 파이터라는 사실 하나로 충분히 동기부여가 된다"고 밝혔다.
1983년생 동갑내기 두 파이터는 2009년 10월 WEC 43와 2010년 4월 WEC 48에서 두 차례 격돌했다. 두 경기 모두 헨더슨이 승리했고 WEC 라이트급 챔피언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5년의 세월이 지나 상황이 뒤바뀌었다. 헨더슨은 UFC 챔피언에 등극했지만 앤서니 페티스에게 타이틀을 빼앗긴 후 랭킹 5위까지 떨어졌다. 반면 세로니는 2013년 11월부터 에반 던햄, 아드리아노 마르틴스, 에드손 바르보자, 짐 밀러, 에디 알바레즈, 마일스 쥬리를 연파해 랭킹 3위까지 올랐다. 차기 타이틀전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섰다.
양 선수에게 도박과 같은 승부다. 세로니가 승리하면 헨더슨에 당한 두 번의 패배를 만회하고 넘버원 컨텐더로 확고히 자리를 잡을 수 있다. 반대의 경우, 한 선수에게 세 번이나 패하게 된다. 이것은 뒤집기 힘든 천적이 생기는 걸 의미한다. 헨더슨이 이기면 그의 말대로 타이틀전선에 복귀할 명분을 갖는다. 패하면 종합격투기 데뷔 후 첫 연패에 빠지고 위상은 더 떨어진다. 세로니가 보낸 문자 내용대로 이것은 비즈니스일 뿐이지만, 매우 냉혹하고 처절한 비즈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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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교덕 기자 gdl@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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