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 고소해도 괜찮아" 역대급 불쌍한 디그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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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24일(이하 한국 시간) 샌디에이고와 뉴욕 메츠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수비가 나왔다.
5회 메츠 우익수 호세 바티스타가 크리스티안 비야누에바의 뜬공을 놓쳤다. 정면으로, 그다지 빠르지 않았던 평범한 타구였는데 못 잡았다. 6회엔 메츠 유격수 아메드 로사리오가 땅볼 처리를 못했다.
두 개의 실책 모두 선발투수 제이크 디그롬을 힘들게 했다. 이 수비 실수 두 개가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타자들은 공격에서도 만회하지 못했다. 메츠의 2-3 패배. 디그롬은 8이닝 3실점(2자책점) 탈삼진 10개를 기록하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디그롬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다. 평균자책점 1.71로 전체 1위, bWAR, FWAR에서도 선발투수 가운데 1등이다. 탈삼진은 맥스 슈어저에 이어 2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에서도 슈어저와 각축이다.
그런데 승리 기록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단 5승에 그치고 있다. 24일 패배로 시즌 5번째 패전을 안았다. 이날 등판이 시즌 20번째 등판이었는데, 20차례 마운드에 올라서 평균자책점 1점대를 기록하고도 7승에 못 미친 투수는 1912년 이후 디그롬이 처음이다.
디그롬은 지난 5월 19일 이후 1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그러나 고작 2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7이닝 이상 던지면서 한 점도 주지 않고도 노디시전 경기(승패 없이 물러난 경기)가 네 차례나 된다. 그만큼 타자들의 도움을 못 받았다. 24일 경기는 특별한 날이 아니다. 이번 시즌 디그롬에겐 흔한 일이다.
이런 페이스라면 메이저리그 역사에 불운한 투수로 남을만하다. 한 미국 기자는 이 페이스라면 디그롬은 200이닝 이상,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하고도 10승에 못 미친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야구계에선 디그롬을 향한 동정 여론이 돌고 있다. 한 메츠 팬은 트위터에 "디그롬이 타자들을 가만히 놓아두는 게 신기하다"고 했고, 또 다른 메츠 팬은 "제발 메츠를 탈출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기자 존 헤이먼은 "디그롬이 타자들을 고소하더라도 누구도 비난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 승리 빼면 사이영상인데…(20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1.71(1위)
조정평균자책점 222(1위)
FIP (수비무관평균자책점) 2.27(1위)
bWAR(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 승리기여도) 6.2(1위)
fWAR(팬그래프닷컴 기준 승리기여도) 4.9(1위)
WHIP 0.97(2위)
탈삼진 159개(2위)
.
.
.
5승(공동 45위)
9이닝 당 득점 지원 3.70점(39명 중 3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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