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복서' 이흑산, WBA 亞 챔피언 정마루와 무승부…길태산은 韓 챔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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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홍은동, 이교덕 기자] 이흑산(본명 압둘레이 아싼)이 아시아 챔피언 정마루의 벽을 넘지 못했다.
29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WBA 아시아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정마루와 12라운드 종료 1-1(115-116,116-112,114-114)로 비겼다.
챔피언 정마루는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고, 도전자 이흑산은 패배를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흑산은 긴 리치를 앞세워 링 중앙을 차지하고 정마루를 구석으로 몰아갔다. 정마루의 카운터펀치를 두려워하지 않고 궤적이 큰 강펀치를 돌렸다.
하지만 정마루는 노련한 파이터다. 서서히 링 중앙을 차지하더니 이흑산의 공격을 피한 뒤 펀치를 꽂았다. 맞아도 밀리지 않고 주먹을 되돌려줬다.
왼손잡이 자세로 수시로 바꿔 이흑산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다.
전적 8승 2무 4패가 된 정마루는 "작전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무승부를 기록해 타이틀을 방어해 기쁘다"고 말했다.
"중반부터 사우스포로 바꿔서 싸우곤 했는데 그게 주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흑산은 한국에서 프로로 데뷔해 두 번째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시아 정상에 오르진 못했지만 6승 2무 전적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 갔다.
또 다른 난민 복서 길태산(본명 장 에뚜빌)은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이준용을 6라운드 2분 30초 레퍼리 스톱 TKO승으로 이기고 복싱M 한국 슈퍼미들급 챔피언에 올랐다.
길태산은 챔피언 이준용의 노련한 아웃 복싱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복부로 향하는 훅에 이어 힘이 실린 안면 펀치로 정타를 여러 차례 터트렸다.
링줄에 기댄 이준용은 오른손 카운터펀치를 휘두르면서 길태산의 체력이 떨어질 때를 기다렸지만, 길태산은 지칠 줄 모르는 탱크처럼 전진 또 전진했다.
심판은 이준용이 방어만 하자 6라운드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이흑산과 길태산은 카메룬 군인 복서들이었다. 군대에서 학대를 받고 있다가 2015년 문경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 참가했다가 탈출했고 한국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둘은 사각의 링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꾼다. 이흑산은 창과 같은 오른손 잽과 무게 실린 왼손 펀치를, 길태산은 해머 같은 훅과 어퍼컷 연타를 앞세워 한국 복싱을 뒤흔드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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