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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전술 트렌드' 선 수비 후 역습…K리그 최강 전북 울리다

작성일: 2018.08.06 07: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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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공' 전북을 헌신적으로 막아낸 경남 수비진과 미드필더진. ⓒ한국프로축구연맹
▲ 최강희 감독 넘어 환호하는 쿠니모토가 보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주도했던 '선 수비 후 역습'을 능숙하게 전개한 경남FC가 '선두' 전북 현대를 울렸다.

러시아 월드컵은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바탕으로 한 전술이 우세한 대회였다. 두 줄 수비가 등장하면서 전력상 약세를 감추고 강팀을 괴롭힐 수 있게 됐다.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는 협력 수비로 막고, 패스가 강점인 팀들에게도 공간을 허용하지 않아 후방으로 밀어냈다. 수비를 갖춘 뒤는 역습으로 승리를 만든다. 역습은 수비 조직을 갖추기 전에 공격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다.

경남FC는 5일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1라운드에서 전북 현대를 1-0으로 이겼다. 바로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이 그 힘이었다.

일단 수비적 운영은 전력상 열세를 다분히 반영한 경기 운영이다. 경남이 현재 단독 2위를 달리고 있으나, 스쿼드가 다른 팀보다 뛰어난 것은 아니다. 도민 구단의 예산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은 경남이 선택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다.

"감독님이 월드컵을 많이 보시면서 준비하신 것 같다. 수비적으로 틀을 먼저 갖추고, 역습으로 나가는 전개 방법을 연구하고 팀에 적용한 게 좋은 성적으로 나온 것 같다." - 이범수, 경남 골키퍼

지난 4월 11일 지난 시즌 '챔피언' 전북과 첫 맞대결은 경남의 한계를 시험하는 경기였다. 결과는 4-0 전북의 대승. 김종부 감독은 경기 전 "첫 대결은 수비적으로 하기보단 기본적으로 경기를 잘할 수 있는 부분(공격)을 했다. 여름 이전과 달리 수비적으로 공간을 줄이는 것을 훈련했다. 좌우 간격 조정이나, 라인을 올리는 걸 연습했다"면서 조금 다르게 경기를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경남은 일단 두 줄로 수비를 갖추고 나섰다. 역습을 전개할 땐 분명히 높이와 힘을 갖춘 말컹을 활용하긴 했지만 단순하게 수비 뒤를 노리진 않았다. 말컹이 등을 지거나 머리로 공을 따내길 기다렸다가 역습을 전개했다.

전북은 후반전 중반까지 경남의 촘촘한 수비진에 고전했다. 분명 경남 수비진에 균열을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경남 이범수 골키퍼를 비롯한 수비진이 조직력과 집중력을 유지했다. 바짝 따라붙는 수비 때문이었을까, 전북의 슛은 번번이 골문 구석 대신 이범수 골키퍼 근처로 갔다. 이범수는 슛을 모조리 걷어냈다.

경남의 역습 과정은 간결했으나 요행을 바라진 않았다. 흔히 수비적 경기 운영을 하는 팀들은, 단순하게 전방에 능력 있는 선수들에게 공을 연결한 뒤 개인 능력으로 해결하길 기대하는 경우가 적잖다. 하지만 경남의 공격은 분명한 목적이 있었다. 

중앙에서 고군분투한 말컹이 등을 잘 지고 발을 쓸 때 좋은 장면이 나왔다. 이때마다 말컹이 공을 지키며 시간을 벌면 빠르게 동료들이 접근해 공을 받아주고 또 공간으로 침투했다. 선수들 개개인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방식이었다. 후반전 경남은 말컹을 2선으로 적극적으로 내려오게 한 뒤, 말컹이 빠져나간 공간을 노리도록 했다. 찬스는 많지 않았지만 기회를 살렸다. 김 감독은 "말컹의 뒤를 노리는 2선 침투를 많이 요구한다. 쿠니모토가 그런 능력을 갖췄다"면서 약속된 플레이었다고 설명했다.

후반 37분 말컹이 전북 수비진과 몸싸움을 벌이며 공을 지켜낸 뒤 네게바에게 연결했다. 네게바가 찌른 스루패스를 쿠니모토가 수비 뒤쪽에서 크게 돌면서 페널티박스 안으로 빠져든 뒤 마무리했다. 승리를 위해 맹공을 퍼붓던 전북 수비진의 집중력이 흔들린 틈을 찔렀다.

경남 전술의 목적이 뚜렷하다. 두 줄 수비로 버티고, 짜임새 있는 역습으로 득점을 만든다. 환상적인 선방 쇼를 펼친 이범수는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월드컵 휴식기 동안 훈련 많이 했다. 너무 더워서 일단 컨디션 조절만 하고 있지만, 틀을 갖추고 있으니 좋은 경기력으로 나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월드컵을 강타했던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짜임새 있게 구사하는 팀이 K리그에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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