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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이용찬 호투 뒤엔 좌우 맞춤형 볼 배합 있었다

작성일: 2018.08.31 13:03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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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투하는 이용찬.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정철우 기자]이용찬이 한국 대표 팀을 위기에서 구해 냈다.

이용찬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 일본과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1이닝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갑작스러웠지만 예고된 등판이었다. 이날 한국 선발투수는 최원태였다. 성인 국제 대회에 첫 선발이었다. 긴 이닝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일찌감치 두 번째 투수인 이용찬의 기용이 예정돼 있었다. 여기에 팔꿈치 통증까지 겹쳐지면서 등판이 좀 더 빨라졌다.

그러나 이용찬은 흔들리지 않았다. 안정적인 구위로 일본 타선을 제압했다.

비결은 좌우 맞춤형 볼 배합에 있었다.

이용찬은 패스트볼과 스플리터의 투 피치 유형 투수라는 인상이 강하다. 실제로 스플리터 구사 비율이 높다.

올 시즌 패스트볼 구사 비율이 50%를 넘지 않는다. 46.8%를 던졌다. 대신 스플리터 비율이 높았다. 23.1%의 스플리터를 던졌다.

하지만 이용찬은 투 피치 유형의 투수가 아니다. 다른 구종에 대한 구사 비율도 적지 않다. 커브도 19.6%나 던졌고 슬라이더도 10.1%를 기록했다.

중요한 것은 언제 어떤 공을 던졌는가 하는 점이다. 좌우 타자에 따라 이용찬의 볼 배합은 달라졌다.

좌타자를 상대로는 제2구종으로 스플리터를 많이 썼다. 패스트볼 다음으로 구사 비율이 높았다. 32.1%로 자신의 평균 스플리터 구사율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우타자에게는 스플리터 구사 비율을 줄였다. 16.9%로 떨어졌다. 빈자리는 커브와 슬라이더가 차지했다.

커브를 20.3% 던졌고 슬라이더도 14.4%를 던졌다.

흥미로운 것은 좌타자를 상대로는 슬라이더를 거의 던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구사율이 3.8%에 불과하다.

몸에 맞는 볼을 의식한 볼 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용찬의 스플리터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기 보다는 좌우로 변화하며 떨어지는 궤적을 그린다. 좌타자에게는 달아나는 궤적으로 떨어지지만 좌타자에게는 몸 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자칫 가운데로 몰려 장타를 맞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때문에 주 무기인 스플리터도 우타자에게는 아껴서 활용하는 것이다.

슬라이더는 반대다. 좌타자의 몸 쪽으로 몰릴 수 있는 슬라이더는 가급적 자제하고 대신 스플리터를 많이 썼다. 반대로 우타자에게는 달아나는 슬라이더의 구사 비율을 높이는 볼 배합을 했다. 

이용찬을 자세히 분석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대목이다. 이용찬을 스플리터에만 대처하려 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같은 볼 배합은 일본전에서도 효과적으로 통했다. 좌우 타자를 달리 대응하는 전략으로 좋은 성과를 얻어 냈다.

이용찬과 양의지 배터리의 이런 볼 배합이 위기에 놓였던 한국 야구의 체면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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