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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경기 분석: 서두르지 않았다…축구는 120분 싸움

작성일: 2018.09.01 23:03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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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보고르(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한국이 완벽하게 경기를 주도하면서 120분을 운영했다. 골이 터지지 않았지만 서두르지 않고 인내하며 끝내 1골을 만들었다.

한국은 1일 오후 6시 30분 인도네시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격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객관적 전력에선 한국의 우위가 예상됐다. 손흥민, 황의조 등 와일드카드에 황희찬, 김민재 등 A 대표 급 선수들이 두루 포진했다. 일본은 반면 21세 이하로 팀을 꾸렸다.

◆ 수비적으로 나선 '결사항전' 일본

일본은 일단 크게 공을 걷어냈다. 당장 공격적 기회를 만드는 것보다 '안정적 운영'에 무게를 뒀다. 일본이 전통적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공을 돌리는 데 강점이 있지만 한국을 상대로 같은 운영을 펼치기엔 위험 부담이 있었다. 한국의 공격수들이 접근하면 단번에 수비 뒤를 지속적으로 노렸다. 확률은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한국 수비수들을 부담스럽게 하겠다는 뜻이었다.

한국은 훨씬 침착했다. 주도권에서 앞서는 점을 적극적인 공격으로 바꿨다. 빌드업 과정에서 침착하고 간결했다. 공간에 놓아주는 패스와 침투하는 움직임이 간결하고 날카로웠다. 한국 역시 일본이 압박을 펼칠 땐 일단 전방에서 공을 때려넣고 힘싸움을 벌였다.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이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벌이면서 상대를 압박해 힘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 주도하고도 넣지 못한 한국

문제는 골 결정력. 유난히 이번 대회 발끝이 뜨겁던 전반 6분 손흥민-황인범-황의조로 이어지는 공격 전개는 완벽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전반 13분 이진현의 왼발 크로스가 손흥민의 발 앞에 연결됐지만 일본 수비의 끈질긴 수비에 코너킥을 얻었다. 전반 17분 김정민의 발에서 시작돼 황희찬이 돌파하는 장면도 좋았다. 옥에 티는 '마무리' 하나였다. 한국은 7개 슛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전도 한국이 주도하는 흐름이었다. 문제는 조금 더 단단해진 일본의 수비. 스리백을 중심으로 강하게 수비벽을 쌓았다. 공간이 좁아 한국 공격수들이 찬스를 잡기 어려웠다. 여기에 황의조, 손흥민 등 주요 공격수에 대한 적극적인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국이 주도권 다툼을 할 때 먹혀들던 몸싸움도, 골을 넣기 위해 등을 지는 상황에선 잘 먹히지 않았다.

◆ 서두르지 않고 90분을 기다렸다, 연장에서 드디어 터진 골

축구는 끝날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다. 정규 시간 90분을 마치고, 때론 연장전까지 포함해 120분을 마쳐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 쉽게 균형이 깨지지 않는다면 서두르는 쪽이 먼저 무너질 수 있었다. 기다리고 버틴 한국에 드디어 기회가 왔다. 

일본은 한국의 맹공을 이미 90분을 받아낸 뒤였다. 수비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도 피로가 크다. 한국 역시 지쳤지만 일본의 체력도 크게 떨어졌다. 견고했던 수비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연장 전반 3분 코너킥 상황에서 드디어 골이 터졌다. 김민재가 크로스 대신 땅볼 패스를 선택했다. 의외의 선택에 일본 수비수들이 손흥민을 놓쳤다. 손흥민의 드리블이 조금 길었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됐다. 번개처럼 달려든 이승우가 왼발로 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일본의 수비진엔 구멍이 크게 생기기 시작했다. 연장 전반 11분엔 손흥민의 프리킥을 황희찬이 그대로 머리에 맞추면서 1골을 추가했다. 연장 전반 추가 시간에도 황의조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왼발 슛으로 골문을 위협했다.

2골 리드는 생각보다 컸다. 오히려 급해진 일본은 단순한 공격을 펼쳤다. 반면 한국은 안정적으로 수비하면서 역습을 노렸다. 연장 후반 10분 코너킥에서 우에다에게 한 골 실점했으나 단단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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