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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죽어라 뛴 김진야, 김학범호 체력왕으로 우뚝 서다

작성일: 2018.09.02 10:0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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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별 리그 첫 경기 바레인전에서 추가골을 넣은 김진야, 조별 리그부터 좋은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연합뉴스
▲ 아시안게임 결승 일본전, 전경기에 출전한 김진야는 마지막까지 죽어라 뛰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김도곤 기자] 김진야(20, 인천 유나이티드)가 김학범호의 체력왕으로 거듭나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U-23 대표팀은 1일(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에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 2-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진야는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 황의조, 이승우, 황인범 못지 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조별 리그부터 결승까지 7경기를 모두 뛰었다. 8강 우즈베키스타전을 제외하고 모두 풀타임을 뛰었는데, 우즈베키스탄전은 연장 후반 교체됐다. 사실상 전경기 풀타임 그 이상을 뛰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끝날 때마다 김진야의 볼이 홀쭉하게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체력왕 김진야의 면모가 잘 드러났다. 평소 김진야는 체력이라면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대회 전 김학범호의 체력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평소 소속 팀 인천의 체력 훈련에서도 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전 만난 김진야는 "체력은 자신있다"고 말한 바 있고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말이 사실임을 입증했다.

김진야의 전경기 출전은 사실상 예정됐다. 왼쪽 측면 수비를 맡을 선수가 김진야 정도를 제외하면 없었다. 오른쪽은 김문환, 이시영 등이 있지만 왼쪽은 김진야가 혼자 맡아야 했다. 황현수가 측면 수비를 볼 수 있지만 주 포지션인 중앙 수비수로 뛰었기 때문에 김진야 홀로 왼쪽 수비를 맡았다. 김진야의 원래 포지션은 측면 공격수이고 오른발 잡이다. 익숙하지 않은 자리, 거기에 주로 쓰는 오른발이 아닌 왼발을 사용해야 하는 자리에서 김진야는 제 몫을 넘어 그 이상을 해냈다.

김진야에 대한 우려가 없던 것은 아니다. 김학범호의 최대 약점이 다름 아닌 김진야가 뛴 측면 수비로 꼽혔기 때문이다. 특히 김문환, 이시영이 있는 오른쪽보다 수비수로 뛴 경험이 부족한 김진야가 있는 왼쪽은 많은 이들의 걱정을 샀다. 하지만 김진야는 수비수로서의 경험 부족을 왕성한 활동량과 움직임, 저돌적인 돌파, 끝까지 상대 공격수를 물고 늘어지는 끈기로 메웠다. 대회 막판으로 갈수록 한 걸음 떼기도 힘들어 보이던 선수가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미친 듯이 뛰어 다니며 상대 공격을 막았다.

대회 전 만난 김진야는 "측면 수비에 대한 많은 분들의 걱정을 이해한다. 당연히 신경쓰이지만 그래서 더 잘하겠다. 그래야 평가하시는 분들의 생각이 바뀐다"고 했다. 김진야는 자신의 말을 실천했다. 걱정의 시선을 실력과 투지, 그리고 결과로 바꿔놓았다. 

대회 전 파주 소집 훈련 당시 김학범 감독은 김진야의 장점을 왕성한 체력과 활동량으로 꼽았다. 그런데 김학범 감독은 "내가 봤을 땐 더 잘 뛸 수 있다. 그런데 자신이 가진 체력이나 활동량을 경기에서 50~60% 밖에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김진야가 인천이나 연령별 대표에서 뛴 모습을 본 축구 팬이라면 '응?' 이라며 의아해 할 수 도 있다. 김진야는 경기장에서 정말 쉴 새 없이 뛰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김학범 감독은 '김진야의 체력이 50~60% 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김진야가 가진 체력적인 장점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경험이 쌓인다면 자신의 체력과 활동량을 효과적으로 100% 발휘하면 선수로서 더욱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 김학범 감독(첫 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함께 금메달을 들고 방긋 웃는 김진야(첫 줄 왼쪽에서 네 번째) ⓒ 연합뉴스
김진야는 인천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인천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남동초등학교, 광성중학교, 대건고등학교를 거쳐 지난 시즌 인천의 콜업을 받아 프로에 직행했다. 광성중과 대건고는 인천의 유소년 팀이다. 김진야는 팬들이 흔히 말하는 '인천 성골 유스'다. 그래서 인천 팬들은 김진야를 '인천의 아들', '우리 야'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첫 시즌에 도움을 기록했고, 두 번째 시즌인 올해 프로 데뷔 골을 넣었다.

그렇기 때문에 인천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김진야는 인터뷰에서 늘 "인천에서 뛸 수 있어 기쁘다"는 말을 빼놓지 않고 한다. 자신이 축구를 시작한 인천에서 프로까지 갔기에 애정이 남다를 수 밖에 없고, 인천 팬들의 무한한 애정 속에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한 문선민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김진야가 활약하면서 인천을 대표하는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프로 직행에 직행, 첫 시즌에 16경기나 뛰었으며 '인천 성골 유스'라는 말을 듣고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쳐 탄탄대로만 걸은 듯 보이는 김진야의 축구 인생에 우여곡절이 없던 것은 아니다. 바로 한국에서 열린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엔트리 탈락이다. 당시 김진야는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한 차례 소집에서 제외된 적은 있으나 이후 다시 승선했다. 하지만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김진야의 각오는 남달랐다. 데뷔 시즌을 앞둔 동계훈련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정말 잘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얼마 후 발표된 최종 엔트리 명단에 김진야의 이름은 없었다.

무엇보다 부모님의 충격이 컸다. 축구를 처음 권한 이가 다름 아닌 부모님이기 때문이다. '운동 하나는 해봐야지'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운동을 시작했다. 시작은 축구가 아닌 태권도, 하지만 김진야는 태권도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부모님은 아들의 손을 잡고 동네에 있는 축구 클럽에 데려갔다. 그렇게 김진야의 축구 인생이 시작됐다.

물심양면 아들의 축구 인생을 지원한 부모님의 충격은 컸다. 아들의 엔트리 탈락 소식에 눈물을 흘렸다. "부모님 얼굴을 뵐 면목이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한 김진야다.

아시안게임에 발탁되면서 부모님은 다시 한 번 눈물을 흘렸다. 이번에는 기쁨의 눈물이었다. 부모님의 눈물을 다시 본 김진야는 "부모님이 많이 우셔서 아무 말도 못해드렸다. 그냥 '울지 마세요'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김진야는 U-20 월드컵 탈락 후 1년 만에 아픔을 딛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에도 김진야의 부모님은 눈물을 흘리셨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1년 전 눈물과 다르다. 아시안게임 발탁 때처럼 기쁨의 눈물을 흘리셨을 것이다. 부모님의 슬픔의 눈물을 기쁨의 눈물로 바꿔드린 김진야다. 부모님의 자랑에서 인천의 자랑, 그리고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자랑이 된 김진야다. 불과 1년 동안 김진야의 축구 인생은 참으로 다사다난했고, 지금 그의 목에는 반짝이는 금메달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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