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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축구결산⑥] 쉽지 않았던 금메달, 도쿄올림픽 위한 숙제는?

작성일: 2018.09.02 13: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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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범 감독 ⓒ연합뉴스
▲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 대부분이 도쿄올림픽에는 참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아시안게임 특별취재단 한준 기자] 압도적인 우승후보. 대회 전 평가에 다름없이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의 목에 금메달이 걸렸다. 김학범호는 엔트리 확정부터 조편서 변경 해프닝 등 여러 난관을 거쳐 우승했다.

"70%로 시작해 100%로 마무리하겠다"는 김학범 감독의 말처럼, 소집 훈련 기간이 부족했고, 해외파 선수들의 합류가 늦었던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경기를 거듭할 수록 발전된 경기력으로 금메달의 자격을 입증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와 E조 2차전에 당한 충격패, 키르기스스탄과 E조 3차전까지 이어진 졸전 끝 1-0 신승 과정의 불안은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 2-0으로 이긴 이란전도 선제골 이전까지 팽팽한 흐름 속에 위기를 겪었다. 수비 지역의 패스 미스와 중원 지역의 안정성 문제는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해온 아시아 무대에서의 문제는 여전했다. 일본전에도 상대가 철저히 준비하고 나오자 어려운 경기를 했다.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은 탈락할 위기에 몰렸다. 전반 4분 만에 황의조가 선제골을 넣고도 3-2로 경기를 뒤집혔다. 후반 30분 우즈베키스탄 수비의 패스 실수를 틈탄 황의조의 동점골로 연장전에 넘어가지 못했다면 그대로 집에 돌아올 뻔했다. 상대 핵심 공격수 알리바예프가 퇴장당한 것도 한국에 행운이었다.

일본과 결승전도 21세 이하로 구성된 팀에, 핵심 공격수 마에다까지 부상을 입어 쉽게 여겼지만 진땀 승리였다. 90분동안 득점하지 못했다. 실점 위기도 있었다. 연장 전반전에 두 골을 넣고 앞서갔으나 연장 후반전에 실점했고, 마지막까지 리드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다.

결승에 이르는 과정에는 황의조의 비상한 결정력과 손흥민의 운반 능력 등 대회 수준을 넘는 선수의 개인 능력 덕을 봤다. 결승전에서는 이승우가 연장전에 차이를 만들었다. 

한국은 병역 특혜가 걸린 대회라는 점에서 통상적으로 차출하기 어려운 국가대표급 선수가 대거 참가했다. 그래서 전력상 우위를 보였다. 월드컵 참가 선수 및 와일드카드를 제외한 전력을 살피면,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도 2018년 1월 AFC U-23 챔피언십 당시처럼 아시아권에서 압도적이지 못했다.

오히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만난 이란,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일본 등의 23세 이하 선수들을 비교하면 기본기와 침착성, 기술적 측면에서 열세를 보이기도 했다. 우려한 좌우 풀백 포지션에 윙어 출신 김진야, 부산아이파크에서 풀백으로 자리잡은 김문환이 성장세를 보였고, 가능성을 확인했으나 여전히 선수층이 부족하다.

김학범 감독은 빠듯한 일정으로 인해 20명 엔트리 선수 전원을 결승전까지 고루 쓰겠다고 했지만 결국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있었다.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황인범, 이승우, 이진현, 장윤호, 김진야, 김문환, 김민재, 조유민, 조현우가 주전급으로 기회를 얻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특수 상황이 아니면 선발 경쟁에서 밀렸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것이 이 대회에 참가하는 아시아 강국들의 비슷한 자세였다. 23세 이하 팀이지만 21세 이하 선수들이 대거 뽑혔고, 중용됐다. 한국도 21세 이하 선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지금 경험을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번 대회에서 특출한 기량을 보인 선수는 이미 국가대표 경력이 있는 황희찬, 이승우 정도였다. 무엇보다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 출전에 대한 동기부여를 갖기 어렵다. 연령별 대회는 클럽에 차출 의무가 없기도 하다.

김학범 감독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목표를 달성해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23세 이하 대표팀을 지휘한다. 애석하게도 이 대회 금메달 멤버 대부분을 빼고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대회를 치른 노하우는 남지만, 팀을 만드는 작업은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올림픽 예선은 당장 2019년 3월에 시작한다. 김학범 감독은 당장 발품을 팔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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