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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축구결산] ② 주장으로 빛난 손흥민…'조력자, 쓴소리' 리더십

작성일: 2018.09.02 05:55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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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은 손흥민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유현태 기자] "득점이 중요한 게 아니다. 정신적 지주고 팀을 이끄는 선수다." - 김학범 감독

손흥민이 지난달 13일 인도네시아 반둥 현지로 곧장 합류했다. 당시 반둥 공항에서 손흥민은 "선수들과 빨리 친해지고 싶다"면서 빠르게 팀에 녹아들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김학범 감독은 그의 마음을 읽은 듯 그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손흥민은 언제나 스포트라이트 한 가운데 서는 선수였다. 프리미어리그 100경기에서 30골을 기록한 골잡이. 박지성과 기성용을 잇는 최고의 스타였다. 경기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손흥민은 주목을 받았다.

당연히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스타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기꺼이 '조연'이 되길 거리끼지 않았다. 언제나 헌신과 희생을 먼저 이야기했고 자신이 솔선수범하겠다고 앞장섰다. 그는 김학범 감독의 말대로 손흥민은 한국을 지탱한 중요한 선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을 챙기고 다잡는 '형님' 노릇을 자처한 것이다. 손흥민 스스로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많이 부족했는데 어린 선수들이 정말 정말 노력을 많이 해줘서 너무 고맙다. 잔소리도 많이 하고 쓴소리도 많이 했다. 선수들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해야 하는거구나 하고 해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밝힐 정도였다.

특히 말레이시아전 이후에 손흥민은 팀을 강하게 휘어잡았다. 그는 말레이시아전 이후 "솔직히 창피하다"면서 "언제까지나 다독일 수는 없다. 가끔은 격려가 필요하지만 지금은 따끔한 지적도 필요할 때"라며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 말레이시아전 이후 손흥민은 모든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강한 질책을 했다는 후문. 그렇게 말레이시아전은 '보약'이 됐다.

경기적인 측면에서도 손흥민은 단순히 득점 이상의 몫을 했다. 자신이 승리의 주역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수비에 가담하고 욕심없이 패스를 내준다. 비판 여론에 힘들어하는 후배를 위해 페널티킥을 양보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많은 도움을 기록했다. 조별 리그 3차전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유일한 골을 터뜨렸다. 코너킥을 골로 연결했으니 필드 골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손흥민은 무려 5개 도움을 기록하면서 대회를 마쳤다. 자신에게 수비가 쏠리는 점을 활용해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줬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2개, 베트남전에서 1개 자신보다 앞에서 뛰는 황의조를 향해 연결했다. 결승전에서도 2개 도움을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에 터진 알토란 같은 활약이었다.

손흥민은 그간 개성이 강한 선수로 여겨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김학범호에서 자신보다 주변을 살리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황인범은 "흥민이형이 경기 전날 항상 선수들 모아서 미팅도 하고, 좋은 이야기도 해줬다. 정신적으로 해이해진 선수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확실히 잡아줬다"라며 손흥민의 리더십에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손흥민의 리더십은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중요한 요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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