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D. 마르티네즈의 가치는 트리플 크라운 혹은 WAR로 다 설명할 수 없다.
▲ J.D. 마르티네즈의 가치는 트리플 크라운 혹은 WAR로 다 설명할 수 없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리그 MVP는 무키 베츠, 레드삭스 MVP는 J.D 마르티네즈."

보스턴 왼손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남긴 말이다. 14일까지 타율 0.340, OPS 1.059를 기록하고 있는 베츠는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이 더 무섭다. 9.8로 두 자릿수를 바라본다.

2000년대 들어 두 자릿수 WAR(베이스볼레퍼런스)을 기록한 선수로는 배리 본즈, 페드로 마르티네즈, 랜디 존슨, 잭 그레인키 등이 있다. 2010년 뒤로는 딱 2명 있었다.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2012년, 2016년 10.5), 워싱턴 브라이스 하퍼(2015년 10.0). 그리고 베츠가 여기에 도전한다.

그런데 왜 프라이스는 마르티네즈의 이름을 언급했을까. 마르티네즈의 WAR은 베츠와 크리스 세일(6.5) 다음으로 높은 5.7이다. 특급 선수로 볼 수 있지만 MVP급으로 보기에는 베츠의 벽이 너무 높다.

디어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마르티네즈가 가진 무형의 가치에 주목했다. 수비와 주루에서 WAR을 까먹는 마르티네즈지만 보스턴의 타격에 끼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로젠탈 기자는 "그는 동료들을 더 나은 선수로 만든다"고 했다.

프라이스는 "J.D.의 영향력은 홈런 숫자나 타점, 안타로 설명할 수 없다. 전력분석 회의, 더그아웃 안, 영상 분석실은 물론이고 경기 중에도 어떻게 타격해야 하는지 제대로 짚어준다"고 밝혔다.

MVP 후보 베츠 역시 여기에 동의했다. 그는 "마르티네즈와 한 팀이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과 달랐을 거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로젠탈 기자는 "많은 MVP 투표권자들이 수비력을 이유로 마르티네즈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외야수로서 마르티네즈는 평균 이하로 여겨진다"면서 "하지만 매일 그와 함께하는 동료들의 평가는 기록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마르티네즈가 MVP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그저 지금과 다른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얘기"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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