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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걸렸다, 유재신이 쏘아올린 '역전 한 방'

작성일: 2018.10.05 07: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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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외야수 유재신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야구에서 규정 타석은 출장 경기 수에 3.1을 곱해 계산한다. 한 선수가 경기에 출장하면 평균 들어서는 타석의 수다.

그러나 유재신(KIA 타이거즈)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프로에 데뷔한 뒤 2012년 58경기 96타석에 나선 것을 마지막으로 출장 경기수보다 타석수가 많았던 시즌이 한 번도 없다. 올해 역시 시즌 39경기에 나와 33타석에 그쳤다. 주로 경기 후반 대주자로 나왔다가 대수비나 대타로 바뀌는 경우가 많기 때문.

유재신에게는 그만큼 한 타석 한 타석이 너무나도 소중했지만 그 양이 너무 적어 기회를 살릴 일이 많지 않았다. 지난 3일까지 데뷔 후 만 12년이 넘는 시간 동안 437경기 378타석에서 홈런이 하나도 없었다는 게 놀라우면서도 놀랍지 않은 까닭이다. 대주자 전문이 된 뒤에는 날쌘 주력을 위해 몸을 불릴 수도 없어 파워를 갖추기 힘들었다.

4일 인천 SK전에서 터진 홈런은 그에게 너무나도 중요했다. 이명기가 전날(3일) 부상을 입으면서 대신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유재신은 팀이 0-1로 뒤진 2회 무사 만루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4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익수 뒤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유재신이 지금까지 친 안타 88개 중 가장 멀리 날아간 타구였다. 이날 팀이 7-3 승리를 거둬 유재신은 팀의 2연패를 끊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유재신은 경기 후 "쳤을 때는 홈런인 줄 몰랐다. 맞았을 때 외야 플라이라는 느낌이 왔는데 홈런이라 얼떨떨했다. 베이스를 돌면서 '나도 홈런을 쳐보는구나. 해냈다. 팀에 폐는 끼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첫 홈런인데 어떻게 쳤을 때 느낌을 알았냐'고 묻자 "그래도 2군에서는 좀 쳤다"며 기자를 가볍게 흘겨보기도 했다.

유재신은 이어 "내가 유망주도 아니고 지금은 (이)명기가 비운 자리를 (박)준태, (최)원준이와 함께 맡고 있는 것이다. 안타를 못치더라도 수비에서 실수 없이 팀에 폐끼치지 말자는 생각이다. 명기가 돌아오면 다시 내 자리에서 팀이 이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남은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공수에서 특별한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던 그를 그동안 프로에서 살린 것은 빠른 발이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것이 스포츠의 매력. 아무도 기대하지 않고 있던 사이 터진 유재신의 홈런은 그에게도 팀에도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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