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를 강팀으로 만든 3가지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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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몸쪽 낮은 공과 적극적인 수비 시프트, 그리고 프레이밍에 능한 포수의 기용. 피츠버그가 큰 돈을 쓰지 않고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던 원인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90년대 이후 하위권을 전전했다. 2013년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전까지는 무려 20년 동안 5할 승률도 넘지 못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 짐 켈러에 따르면 피츠버그 닐 헌팅턴 단장과 클린트 허들 감독은 이 난관을 끝내기 위해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몸쪽 낮은 공의 활용과 적극적인 수비 시프트 사용, 그리고 프레이밍에 능한 포수의 기용이다.
피츠버그는 이 원칙을 적용한 2013시즌 이후 올해 8월 3일까지 428경기에서 세 번째로 많은 243승을 올렸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3.31로 최저 2위, 피홈런은 303개로 가장 적다. 올 시즌도 경기당 4.12득점으로 리그 평균(4.12)의 득점력을 보여준 대신 경기당 3.62점만 내주면서 지키는 야구로 상위권 성적을 냈다.
피츠버그 레이 시라지 투수코치는 2011년을 기점으로 자신의 '투구관'을 바꿨다.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보다 몸쪽 싱커성 직구를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 ESPN에 따르면 피츠버그 투수들은 2013시즌 이후 몸쪽 공을 34.7% 구사했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피츠버그의 앞선 세 시즌과 비교해도 5%이상 높았다. 덕분에 몸에 맞는 볼은 증가했지만 다른 성과가 있었다. 바로 땅볼 타구의 증가다.
AJ 버넷과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찰리 모튼과 제프 로크 모두 포심 패스트볼 대신 투심, 싱커 등 변형 패스트볼 비중을 늘리면서 성적이 좋아졌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선발 투수들의 땅볼 유도율에서도 피츠버그 투수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리리아노 53.7%, 버넷 53.2%, 게릿 콜 51.8%, 로크 51.5%다. 모튼은 투구 이닝이 많지 않지만 59.3%로 피츠버그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땅볼 유도를 잘 한 선수였다. 높은 땅볼유도율은 많은 병살처리로 이어졌다. 올 시즌 병살 가능 상황 가운데 14.2%를 병살타로 연결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이다.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입단하면서 많은 이들이 그의 유격수 수비에 의문을 던졌다. 그러나 피츠버그'이기에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이유는 피츠버그가 수비 시프트를 굉장히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물리적인 신체조건, 즉 '피지컬'은 부족할 수 있지만 시프트에 따라 타구 방향을 예측하는 수비를 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예상이었다. 시프트는 강정호뿐만 아니라 피츠버그에게도 유용한 도구였다.
ESPN은 최근 6시즌 동안 피츠버그의 팀 DRS(Defensive Runs Saved)를 비교했는데, 2013시즌부터 확실히 나은 수비력을 갖춘 팀이 됐다. 시프트 시도는 2012시즌 105번에서 2013시즌 500번으로 늘었고, DRS는 -42점에서 74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42점을 더 주던 팀에서 74점을 덜 주는 팀으로 변한 것이다. 올 시즌은 652번 시프트를 시도했고 DRS는 23이다.
포수도 바꿨다. 2010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피츠버그 주전 포수였던 라이언 도우밋과 로드 바라하스는 프레이밍 기술이 부족한 선수였다. 이 자리는 2013시즌부터 러셀 마틴이, 올 시즌에는 프란시스코 서벨리가 이어받았다. 마틴과 서벨리는 도우밋, 바라하스와 달리 프레이밍 기술자들이다.
[사진] PNC파크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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