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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TALK] '포항 보배' 이진현, 활약 이끈 2가지 동기부여

작성일: 2018.11.05 07: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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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현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포항스틸러스의 '보배'. 최순호 감독이 마치 "할아버지가 손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들게끔 한다는 선수의 이야기다. 햇수로 3년. 무려 14번 맞대결 만에 수원삼성전 승리를 안기는 데 톡톡히 제 몫을 다한 이진현(21)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고만고만하니까~"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5라운드. 이진현의 선발 출전을 두고 최순호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아주 특출나지는 않지만 뒤처지는 구석도 없는 스물한살 이진현의 경쟁력에 대한 최 감독식 표현. 농담 속 흐뭇한 미소를 머금게 했던 그는 이날 '고만고만'을 넘어 돋보였다.

3-1 승리, 결승골을 넣어 '수원 징크스'라는 최순호 감독의 짐을 덜었고, 포항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희망을 이어가게 했다. 이진현 개인적으론 파울루 벤투 3기 발탁도 기대해봄직한 활약이었다.

◆ 수원징크스, 이진현과 포항의 동기부여가 되다

사실 수원과 포항전은 시쳇말로 관전포인트 잡기 참 애매한 경기였다. 어느 한 경기 중요하지 않을 순 없지만, 우승도 강등도 남의 일인 두 팀의 경기는 굳이 붙여봐야 '4위 쟁탈전' 정도였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에서 내리 결승 직전에 고배를 마신 수원은 '번아웃 증후군'을 사실상 인정하다시피했을 정도. 포항도 확실한 결속력을 다지기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포항은 나름대로의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수원전 무승 탈출'이다.

▲ 포항은 4일 경기전까지 수원에 올시즌 3경기째 이기지 못하고 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전 못이겼다는 말, 그게 제일 기분 나빠."

최순호 감독은 수원전 1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을 경기전부터 의식하고 있었다. 선수단에게도 일러줘 전투력을 끌어 올렸다. 이진현은 앞서 13번이나 이기지 못했다는 게 동기부여가 됐다고 했다.

"다시 수원을 만난다는 것을 알고 간절하게 준비했어요. 감독님도 한 번도 못이겼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셨고. 동기부여 삼아 열심히 준비한 게 결과로 나와 기뻐요. 지난 경기는 확실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는데 져서 정말 아쉬웠어요. 개인적으로 수원 만큼은 꼭 이겨서 감독님께 선물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승리 선물' 이후 최순호 감독은 이진현에 대해 "보배같은 존재"라고 했다. 35살 차이가 나는 이진현을 보고 꼭 "할아버지가 손자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하기도 했다. 이진현은 "저를요?"라면서 놀란 눈치. 하지만 이내 얼굴 색을 바꾸고 기회에 보답하겠다는 당찬 답을 내놨다.

"기분좋게 연속 골을 넣었어요. 기회를 계속 주신다는 것에 감사하죠. 매경기 득점, 어시스트로 보답하는 게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 이진현은 벤투 3기에 승선할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

시즌 끝나고 받아들 성적, 그리고 ACL 진출 여부 보다 이진현은 팀이 플레이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하늘의 뜻이라는 것이다. 우선 4위를 확보해 놓고 '동해안 라이벌' 울산현대의 FA컵 우승을 바라야 하는 게 현실. 이진현은 굳이 한 팀을 응원하진 않았다. 다만 한 선수의 득점을 원했을 뿐이다.

"선수들이 서로 (상황을) 알고 있긴 한데 이야기는 안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면 하늘도 도와주실 것이라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한)승규 형이 한 골 넣었으면 좋겠어요!"

◆ "항상 지켜보겠다"…원동력이 된 벤투의 메시지

공교롭게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명단 발표 전날 경기엔 맹활약을 보이는 이진현이다. 2기 박지수와 함께 새 얼굴이기도 했던 그는 3기 발탁에 대한 바람도 숨기지 않았다. "기대를 안한다면 거짓말"이라면서 "대표팀 가고 싶은 건 당연하다"고 했다. 하지만 조급해하지 않았다. 언제든 부름을 받을 수 있도록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진현은 지난 소집 당시 벤투 감독이 해줬던 말을 전하며 늘 선택지에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대표팀에서 두 번째로 막내였는데, 당차게 플레이하는 것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팀에 돌아가서도 네가 계속 잘하고 있으면 된다. 항상 지켜보겠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그런 게 원동력이 돼요. …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던 안주시던 제가 최선을 다해 여기(포항)서 플레이 하면 이번 뿐만 아니라 다음에 부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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