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티아고 폰지니비오(사진)는 탄탄한 기본기를 앞세워 긴 리치를 자랑하는 닐 매그니를 완벽히 잠재웠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복기는 필수다. 과거로부터 배움을 얻어야 롱런할 수 있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셔독은 19일(이하 한국 시간) UFC 파이트 나이트 140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 3가지를 짚었다. 찬찬히 이틀 전 남미 대회를 돌아봤다.

첫머리에 '기본기가 항상 승리한다'는 문장을 적었다. 그러면서 산티아고 폰지니비오(32, 아르헨티나)를 예로 들었다.

폰지니비오는 지난 18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40 메인이벤트에서 닐 매그니를 4라운드 2분 36초 펀치 KO로 꺾었다.

4라운드까지 승부가 이어졌지만 사실상 승세는 1라운드부터 판가름 났다. 폰지니비오가 시종 주도권을 쥐었다.

셔독은 경기가 원사이드 흐름으로 이어진 배경에 탄탄한 기본기 차이를 언급했다.

▲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셔독은 UFC가 롱런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선 대회를 치를 때마다 끊임없이 복기하고 '학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사이트는 "웰라운드 파이터로 분류되지만 폰지니비오는 손과 발에 두루 능한 스타일리시한 타격가에 더 가깝다. 이 아르헨티나 파이터는 (직전 대회에서) 야이르 로드리게즈가 거둔 극적인 KO만큼은 아니지만 매그니를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화끈한 피니시는 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폰지니비오를 잠재적 컨텐더로 높이 평가할 수 있는 이유가 매그니 전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그는 기본기가 매우 탄탄한 선수다. 그래서 상성 면에서 불리한 파이터가 적다. 폰지니비오는 누구와 붙든 자기 손톱 안에 상대를 콘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자신보다 리치가 18cm 긴 매그니든 인파이터 마이크 페리든 정통 레슬러 출신 잭 커밍스든 상관없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파이터"라고 덧붙였다.

이날 폰지니비오는 쉴 새 없이 던지는 잽으로 상대 가드를 허물고 강력한 레그킥과 뒷손으로 승기를 잡았다. 거의 정석에 가까운 타격 전략이다.

잽과 로킥은 어느 MMA 대결에서도 기본 빌드업으로 써먹을 수 있는 조합이다. 단순하지만 위력적이다.

셔독은 "(폰지니비오의) 매그니 전 완승은 탄탄한 기본기가 승리를 선물한다는 격투계 격언을 제대로 증명한 사례다. (종합격투기가) 매경기 로드리게스처럼 일발 역전타를 노릴 수 있는 게 아니기에 MMA에 갓 발을 들인 파이터라면 폰지니비오 스타일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지난 18일(한국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40에 나선 옥타곤걸 3인. 모두 남미 태생이다.
두 번째 키워도는 '세계화'였다. 세계화 방아쇠를 조금 더 속도감 있게 당길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셔독은 "UFC 파이트 나이트 140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최초의 UFC 대회다. 이날 파르쿠에 로카 아레나엔 관중 10,245명이 객석을 채웠다. 미국 덴버에서 열린 직전 대회(UFC 파이트 나이트 139)가 11,246명을 끌어들인 것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관중 수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가 눈에 띄었다. 단순 수치적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아르헨티나 관중들은 언더 카드에서부터 광적인 호응으로 파이터에게 기분 좋은 영감을 불어넣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대회들을 떠올려보라. 대회 시작 3시간이 지날 때(메인 카드 직전)까지 관중석은 텅텅 비어 있고 스타 파이터가 아니면 성원 받기가 쉽지 않다. 급기야 요새는 2만 명 채우기도 버거운 상황"이라며 양국 열기 차이를 설명했다.

UFC 파이트 나이트 140은 상대적으로 이름값이 다소 떨어지는 파이터들로 라인업이 짜였다. 그럼에도 아르헨티나 팬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고 표와 음식, 굿즈를 구매했다. 

열정적인 응원도 일품이었다. 마치 로커의 콘서트 현장 같았다.

셔독은 "UFC가 남미 시장에 조금 더 적극성을 띠어야 할 이유가 선명해졌다. 최근 데이빗 쇼 국제부장은 브라질,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우루과이, 페루, 콜롬비아까지 대회 개최국 풀(Pool)을 넓히겠다고 공언했는데 충분히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비전이다. 당장 수익 면에서 (남미 대륙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리하진 못할지라도 이 지역의 격투를 향한 열기와 세계화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시장 외연 확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조언했다.

▲ 조니 워커는 UFC 데뷔전에서 117초 만에 벼락 같은 KO 승을 거두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마지막으론 끊임없는 샛별 등장이 언급됐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할 타이밍이 있는데 현재 라이트헤비급이 딱 그때라는 게 셔독 시선이었다.

이 사이트는 "UFC는 그간 공들인 잠재적 컨텐더를 잃었다. 칼릴 라운트리가 조니 워커(26, 브라질)에게 117초 만에 무너지면서 스타성을 상실했다. 많은 전문가가 경기 전 라운트리가 업셋 당할 수도 있다면서 경고음을 보냈지만 선수와 UFC는 이를 대수롭지 않아 했다. 결국 대가를 치렀다. 선수 개인은 말할 것도 없고 UFC도 최근 3경기를 모두 1라운드 KO로 끝내며 대권 잠룡으로 키우려던 젊은 원석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대신 더 큰 보물을 얻었다. 워커는 라운트리보다 훨씬 월등한 재능을 지닌 '205파운드 원석'이다. 단단한 주먹과 공격성은 물론 익살스런 제스처까지 선보여 스타성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셔독은 "때로는 욕조 속 고인 물을 뺄 필요가 있다. 좋은 펀치력을 지녔지만 불안정한 수비와 실망스런 전략 구성으로 한계가 뚜렷했던 라운트리가 무너진 대신 워커가 그 빈자리를 빠르게 채웠다. 이러한 구조적 선순환이 꾸준히 이어져야 UFC가 롱런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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